우리금융, 이르면 다음주 자회사 CEO 인사
우리금융그룹이 이르면 다음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다음달 24일 취임하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사진)의 첫 번째 인사인 만큼 우리금융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다음달 8일 자회사 CEO들과 함께 그룹경영협의회를 열 예정이다. 그룹경영협의회는 매달 한 차례씩 열리는 정기 회의다. 회장과 자회사 CEO가 모여 전달 실적을 공유하고 그룹 현안을 논의한다. 손 회장은 3월 25일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자회사 CEO를 뽑는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그룹경영협의회 후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르면 다음주 후반, 늦어도 다음달 중순엔 자회사 CEO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우리금융 자회사 14개 중 9곳의 CEO 임기가 끝났다.

임 내정자의 취임을 앞두고 우리금융 안팎에선 인사와 조직 개편에 관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지주에 부회장직을 신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조직 규모를 고려해 현재 2명인 사장 자리를 하나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임 내정자가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겸임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현실성이 낮은 시나리오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장과 행장 겸임은 업무적으로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부담되는 일”이라며 “우리금융은 증권, 보험 등 비금융사업 포트폴리오 확충과 민영화 후 조직 안정화 등 신경 써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회장과 행장은 분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임 내정자는 이날 우리은행 남대문시장지점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소상공인, 자영업자 고객에 대한 맞춤형 금융 지원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다올금융그룹과 주식양수도계약(SPA)을 맺고 다올투자증권이 보유한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를 2125억원에 매입해 15번째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