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日엔화, 美 금리상승에 완만한 약세 전망"
일본 엔화 가치가 미국 금리 상승 압력의 영향으로 앞으로 완만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월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금융완화 정책 출구를 모색할 것이라는 예상에도 미국 채권시장의 압력으로 인해 엔화 가치가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시장이 미국의 탄탄한 경기와 예상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계속 채권 가격에 반영한다면 추가적인 엔화 가치 약세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관측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136.55엔까지 올랐다가 이후 하락해 한국시간 오후 4시 44분 현재 전장보다 0.25엔 내린 136.22엔에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실질금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따라서 현재 시장환경은 일본은행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정책을 전환하더라도 엔/달러 환율 하락에 덜 유리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작년 10월 149.74엔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10% 이상 상승했는데, 이는 작년 12월 일본은행이 장기 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목표 변동 폭을 기존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불룸버그는 설명했다.

새 일본은행 총재 후보자로 경제학자인 우에다 가즈오가 지명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에 전환이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다만 우에다 후보자는 지난 24일 일본 중의원(하원)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일본은행이 실시하고 있는 금융정책은 적당하다"며 "금융완화를 계속해 기업들이 임금인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출구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경기침체 우려가 결합해 엔화 약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