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글…"대통령 뜻만 따르는 대표는 공천 파동 분열 못 막아"
총선전략 토크콘서트도…서병수·이재오, 아내 김미경 등 참석
安 "윤심 중요하다는 후보와 민심 더 중요하다는 후보간 싸움"(종합)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은 26일 "총선 승리로 정권 교체를 완성하기 위해 출마했다"며 "정권 교체만 완성된다면 저도 국민의힘 문지기만 해도 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대표 자리를 제 개인의 정치적 이익의 발판으로 삼을 생각이 추호도 없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2022년 대통령선거 단일화 과정을 언급하며 "조국이 독립만 된다면 문지기를 해도 좋다는 백범 김구와 같은 심정으로 단일화를 했다.

저는 그 순간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인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전당대회와 관련, "대통령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보는 후보와 민심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 후보의 싸움"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뜻만 따르는 대표는 공천 파동으로 인한 분열을 막을 수 없다"며 "험지가 두려워 양지만 찾는 자들은 정권 교체에 공이 있는 분들의 자리를 뺏기 위해 공천 학살을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安 "윤심 중요하다는 후보와 민심 더 중요하다는 후보간 싸움"(종합)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총선 전략 토크콘서트'를 열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당원·지지자 700여명(후보 측 추산)이 모인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 서병수·이태규 의원과 이재오 상임고문 등이 참석해 축사를 하며 안 후보에 힘을 실었다.

아내 김미경 교수도 참석해 당심 공략에 나섰다.

안 후보는 당 대표와 대통령 관계를 반장과 선생님에 빗대 '선생님이 1+1이 0 일수 있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나'라는 질문에 "끝까지 설득하겠지만 설득하다 안 되면 결국 책임을 가진 사람, 그 사람에게 결정권을 맡기는 게 옳다"고 답했다.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논란에 대해서도 "저는 윤심 안 팔았다.

오히려 윤심 판 후보는 따로 있었다"며 "당원들이 쓰러진 사람이 실력이 없어서 쓰러졌는지, 억울하게 쓰러졌는지 알 거라 믿는다"고도 했다.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안 후보는 이번주 잇따라 예정된 대구·경북 및 수도권 합동 연설회에 임하는 전략에 대해 "전당대회와 관련돼서 나타났던 여러 가지 잡음들에 대한 제 생각을 밝히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쟁자인 천하람 후보가 '고위 당직을 맡은 의원들을 험지로 출마시키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특정인을 어느 지역에 처음부터 보내겠다든지, 공천을 주지 않겠다든지 하는 것도 사천"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기현 후보 측은 안 후보의 오전 페이스북 글에 대해 "안 후보가 '정권교체, 총선승리'를 내세우지만, '자신의 정치이익'이 가장 중심이었던 정치 행보에 대한 진심 어린 성찰부터 담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 측 김시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본인만이 총선에 이길 수 있다는 오만의 밑바탕에도 욕심이 엿보인다"며 "그렇지만 자기 정치와 개인기에 기댄 정치 행보는 늘 고배의 연속이었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