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거 김하성·에드먼 내야 콤비 백업…3루·외야 수비까지 가능
연습경기서 연일 불방망이로 시위 중
[WBC 캠프] 만능 백업 김혜성 "모든 역할 준비 중"
야구대표팀 내야수 김혜성(24·키움 히어로즈)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선발 출전 가능성이 가장 적은 선수로 분류된다.

주포지션인 유격수와 2루수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김하성과 에드먼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MLB에서도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만큼, 김혜성의 WBC 본선 무대 출전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김혜성은 그 누구보다 바쁘게 본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어떤 순간에 경기에 나설지 모르기 때문에 다양한 훈련을 하고 있다"며 "대표팀에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집중해서 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혜성의 말처럼, 그는 어떤 역할을 맡을지 모른다.

그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주포지션인 유격수는 물론, 2루수와 3루수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

2020년엔 소속팀에서 외야수 변신까지 시도했다.

타격에서도 김혜성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그는 지난해 KBO리그에서 34개의 도루를 성공할 만큼 빠른 발을 가졌고,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타격 실력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작전 수행 능력, 클러치 능력도 나쁘지 않다.

김혜성은 "모든 대표팀 선수들은 각자 맡은 역할을 잘 준비하는 것 같다"며 "난 모든 경우를 생각하며 집중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최근 열린 두 차례 연습 경기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20일 열린 KIA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서 3타수 3안타로 활약했고, 17일 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에서도 4타수 1안타를 쳤다.

그는 "아직 타격감이 완벽하게 올라왔다고 판단하기엔 이른 것 같다"며 "아픈 곳 없이 훈련을 잘 받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하성, 에드먼처럼 큰 무대에서 뛰는 상상도 한다.

'슈퍼백업' 김혜성은 "MLB는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곳"이라며 "나 역시 MLB에 진출하고픈 생각이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