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조직 '흔들리는 꽃' 비유…"썰물 있듯 밀물도 온다"

퇴임하는 남구준 국수본부장 "수사 독립성 지켜달라"
2년 임기를 마치고 25일 퇴임하는 남구준 초대 국가수사본부장(56)이 경찰수사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남 본부장은 2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문화마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경찰수사의 독립성·중립성이라는 소중한 가치가 든든히 지켜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지난해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논란에 이어 후임에 검찰 출신 정순신(57) 변호사가 임명되면서 경찰 수사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남 본부장은 아울러 혼란에 빠진 경찰 조직을 '흔들리는 꽃'에 비유하며 이른 시일 내에 안정을 찾기를 희망했다.

그는 "이 순간은 힘들다고 느끼시겠지만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보면 한순간에 불과하다"며 "책임수사기관에 걸맞은 자부심으로 국민만 바라보고 역할을 다하면 가장 신뢰받고 자랑스러운 조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나.

바람에 흔들리기도 하고 비에 젖을 때도 있다"며 "썰물이 있으면 반드시 밀물의 때가 온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2월26일 취임한 남 본부장은 3만명 규모의 전국 수사 경찰을 지휘하는 국수본 초대 수장으로서 조직 시스템 안착과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곧바로 교체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별다른 잡음 없이 임기를 마무리했다.

후임인 정순신 2대 국수본부장은 26일 임기를 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