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있는 응급환자 치료 전담…입원 거부 사례 등 해소
전북 권역정신응급센터 효과 '톡톡'…8개월 만에 187명 내원
지난해 전북 익산시에 문을 연 권역정신응급센터가 정신질환을 앓는 응급환자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8개월간 187명이 권역정신응급센터에 내원해 치료를 받았다.

이 중 106명은 응급입원했고, 50명은 치료를 마치고 귀가했다.

나머지 31명은 전문 치료 등을 위해 다른 의료기관으로 옮겨갔다.

권역정신응급센터는 정신·신체 질환을 함께 앓는 환자의 응급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지난해 5월 원광대학교병원에 설치됐다.

이 시설이 없을 때는 환자가 스스로 몸을 해한 경우 외과병원에서는 '정신병동이 없다'는 이유로, 정신병원에서는 '외상 치료를 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입원을 거부했다.

도는 권역응급정신센터 설치로 이러한 환자의 입원 거부 사례가 현저히 줄었으며, 응급입원에 걸리는 시간도 기존 8∼11시간에서 3∼4시간으로 단축됐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타지역 화상 전문병원에서 치료받던 환자가 정신적 문제로 퇴원한 이후,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에 다시 입원한 사례도 있었다.

도는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가 지역 의료서비스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고 보고 지속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도 관계자는 "정신 응급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원광대병원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자·타해 위험성이 있는 환자들에게 신속한 치료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