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너무 많이' 생각하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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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너무 많이’ 생각하는 동물이다. 너무 많은 생각이 이런저런 걱정을 낳고, 지나친 걱정은 불안과 초조함으로 이어지며, 결국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의 늪에 빠져 헤매는 경우가 너무 많다.
이런 상황을 일컫는 말로 최근 영미권에서는 ‘오버씽킹(Over-Thinking)’이라는 단어가 자주 사용된다. ‘생각 과잉’으로 번역할 수 있는 이 단어는 단순히 걱정하거나 깊게 생각하는 정도를 넘어 부정적인 생각의 악순환에 빠져 있는 경우를 말한다. 현재가 아닌 과거나 미래에 마음이 머물러 있거나, 쓸데없는 오만가지 잡생각으로 시간을 낭비하거나,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하는 것이 바로 오버씽킹이다. 이유 없이 불안을 느끼거나 불안의 정도가 지나친 정신질환 일종인 ‘범불안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오버씽킹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영미권에서 ‘오버씽킹’을 주제로 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오버씽킹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그로 인해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오버씽킹은 하나의 사회적 병폐로 인식되고 있다.
영국 ‘선데이타임즈’에 의해 ‘가장 재미있는 틱톡 코미디언(Tiktok’s Funniest Comedian)’으로 선정된 헤일리 모리스(Haley Morris)의 책 <나와 뇌의 한판 대결 (Me vs Brain)>이 젊은 독자들 사이에 ‘배꼽 잡는 책’이란 입소문이 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오버씽커를 위한 인생 가이드’라는 부제가 적힌 책은 다양한 상황극을 통해 오버씽킹에 의해 압도당하며 좌충우돌하는 우리의 모습을 아주 현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책의 각 장이 마치 한편의 짧은 코미디를 보는 것처럼 재미있게 쓰여졌다.
“뇌: 앗! 오븐을 켜놓은 것 같애!
나: 아니야. 그런 말 하지 마. 나는 그런 거 신경 쓸 시간이 없어!
뇌: 집에 불이 나면 어떡하려고!
나: 그만하라고. 나는 지금 책을 소개하는 글을 써야 한다고.
뇌: 하지만 정말 불이 훨훨 타오르면…….
나: 나는 오늘 오븐을 사용한 적도 없거든!
뇌: 그런데 만약에….
나: 아니! 우리 정말 그만하자. 나는 이 일부터 끝내야 하거든.”
누구나 이런 비슷한 걱정에 사로잡혀 본 적이 있지 않을까. 우리 머릿속에서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자아가 마치 천사와 악마 사이처럼 서로 갈등하고 충돌한다.
저자는 자신이 직접 겪었던 그런 상황들을 소개하면서, 오버씽킹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에게 “당신이 이상한 게 아니라 지극히 정상입니다”라고 위로한다. 뇌뿐 아니라 심장, 귀, 항문 등 우리 몸의 여러 신체 부위가 카메오로 출연해 늘 이런저런 걱정에 사로잡히는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오버씽킹은 지극히 정상이지만 거기에 너무 사로잡혀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재치있고 쿨하게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준다. “정상이 아닌 줄 알았는데 정상인 줄 알게 됐다.” “오버씽킹하지 말고 무조건 사서 읽자.” “지친 영혼을 달래주는 가벼운 독서.” 독자들이 남긴 댓글만 봐도 도대체 어떻게 쓰여졌는지 그 내용이 너무 궁금해진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
이런 상황을 일컫는 말로 최근 영미권에서는 ‘오버씽킹(Over-Thinking)’이라는 단어가 자주 사용된다. ‘생각 과잉’으로 번역할 수 있는 이 단어는 단순히 걱정하거나 깊게 생각하는 정도를 넘어 부정적인 생각의 악순환에 빠져 있는 경우를 말한다. 현재가 아닌 과거나 미래에 마음이 머물러 있거나, 쓸데없는 오만가지 잡생각으로 시간을 낭비하거나,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하는 것이 바로 오버씽킹이다. 이유 없이 불안을 느끼거나 불안의 정도가 지나친 정신질환 일종인 ‘범불안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오버씽킹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영미권에서 ‘오버씽킹’을 주제로 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오버씽킹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그로 인해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오버씽킹은 하나의 사회적 병폐로 인식되고 있다.
영국 ‘선데이타임즈’에 의해 ‘가장 재미있는 틱톡 코미디언(Tiktok’s Funniest Comedian)’으로 선정된 헤일리 모리스(Haley Morris)의 책 <나와 뇌의 한판 대결 (Me vs Brain)>이 젊은 독자들 사이에 ‘배꼽 잡는 책’이란 입소문이 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오버씽커를 위한 인생 가이드’라는 부제가 적힌 책은 다양한 상황극을 통해 오버씽킹에 의해 압도당하며 좌충우돌하는 우리의 모습을 아주 현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책의 각 장이 마치 한편의 짧은 코미디를 보는 것처럼 재미있게 쓰여졌다.
“뇌: 앗! 오븐을 켜놓은 것 같애!
나: 아니야. 그런 말 하지 마. 나는 그런 거 신경 쓸 시간이 없어!
뇌: 집에 불이 나면 어떡하려고!
나: 그만하라고. 나는 지금 책을 소개하는 글을 써야 한다고.
뇌: 하지만 정말 불이 훨훨 타오르면…….
나: 나는 오늘 오븐을 사용한 적도 없거든!
뇌: 그런데 만약에….
나: 아니! 우리 정말 그만하자. 나는 이 일부터 끝내야 하거든.”
누구나 이런 비슷한 걱정에 사로잡혀 본 적이 있지 않을까. 우리 머릿속에서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자아가 마치 천사와 악마 사이처럼 서로 갈등하고 충돌한다.
저자는 자신이 직접 겪었던 그런 상황들을 소개하면서, 오버씽킹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에게 “당신이 이상한 게 아니라 지극히 정상입니다”라고 위로한다. 뇌뿐 아니라 심장, 귀, 항문 등 우리 몸의 여러 신체 부위가 카메오로 출연해 늘 이런저런 걱정에 사로잡히는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오버씽킹은 지극히 정상이지만 거기에 너무 사로잡혀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재치있고 쿨하게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준다. “정상이 아닌 줄 알았는데 정상인 줄 알게 됐다.” “오버씽킹하지 말고 무조건 사서 읽자.” “지친 영혼을 달래주는 가벼운 독서.” 독자들이 남긴 댓글만 봐도 도대체 어떻게 쓰여졌는지 그 내용이 너무 궁금해진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