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근육 활용하면서 변화구 구사 편해져…감독님 신뢰로 자신감"
팔 각도 수정한 kt 벤자민, 무시무시해졌다…"개막전 선발 영광"
프로야구 '투수 왕국' kt wiz에는 새 시즌 6선발 체제를 고민할 만큼 좋은 선발 투수들이 많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한 고영표(32)와 소형준(22)을 비롯해 배제성(27), 엄상백(27) 등 10승 이상을 거둘 수 있는 자원이 차고 넘친다.

여기에 새로 합류한 외국인 투수 우완 보 슐서(29)와 좌완 웨스 벤자민(30)도 있다.

어떤 선수가 2023시즌 개막전 선발을 맡아도 이상하지 않다.

이강철 kt 감독은 개막전 선발 투수 결정에 긴 시간을 쓰지 않았다.

이 감독은 지난 15일 개막전 선발을 벤자민이라고 못 박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은 지난해보다 훨씬 더 좋은 공을 던진다"며 "무시무시해졌다"고 설명했다.

벤자민은 이강철 감독의 말처럼 미국 전지 훈련에서 연일 눈에 띄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팀 스프링캠프 라이브 피칭에서 강백호 등 주요 타자들을 상대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쳐 관계자들의 입을 '쩍' 벌어지게 했다.

훈련을 마친 강백호는 "지금까지 본 왼손 투수 중 최고"라고 말했다.

벤자민은 23일 팀 훈련을 마친 뒤 "최근 팔의 각도를 조금 수정했는데, 좋은 투구가 나오고 있다"며 "지난 시즌엔 가슴 근육을 제대로 쓰지 못했지만, 올해는 전체적인 몸동작이 좋아지면서 변화구 구사가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소감을 묻는 말엔 "개막전 선발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며 "감독님이 신뢰해주셔서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벤자민은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과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막바지 컨디션 조절에 나선다.

팔 각도 수정한 kt 벤자민, 무시무시해졌다…"개막전 선발 영광"
이 경기에는 절친한 사이인 대표팀의 양현종(KIA 타이거즈)도 마운드에 오른다.

벤자민과 양현종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 시절 가깝게 지냈고, KBO리그에서도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벤자민은 "양현종이 2023시즌 건강한 모습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며 "이번 WBC에서도 좋은 모습을 펼치고 돌아오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