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가스관 폭파 유엔조사 압박…美 "우크라전 시선분산 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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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美정부 비밀작전' 최근 보도 고리로 공격적 모드…서방 조사국들 "추가조사 진행"
지난해 9월 발트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의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유엔에 독립적인 조사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폭발 사고를 조사 중인 서방 국가들은 자체 조사를 이어 갈 의지를 밝혔고,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시선을 돌리려는 술수로 이 문제를 꺼내 든 것이라고 비판하며 각을 세우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덴마크와 스웨덴, 독일이 수행 중인 조사에 전혀 신뢰가 없다면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독립적인 국제 조사를 한다면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주말에도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노르트스트림 폭발을 조사할 기구를 시급히 설치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안보리 이사국들에 돌렸다.
지난 20일 이와 관련해 비공개로 논의하는 자리가 있었고 반대 의견이 제시됐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은 러시아에서 독일 등 유럽으로 가스를 직수출하는 주요 경로로, 지난해 강력한 폭발로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해저에 설치된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4개 중 3개가 파손됐다.
러시아는 이 사건이 러시아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해 왔으며, 최근 폭발 사건이 미국 정부의 비밀 작전에 의한 것이라는 탐사 전문 기자의 보도가 나오자 미국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
존 켈리 주유엔 미국 공사참사관은 안보리에 "미국이 이런 파괴행위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은 명명백백하게 거짓"이라며 "미국은 어떤 식으로도 연관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지금 이 문제를 제기하는 진짜 이유가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사흘 앞두고 유엔 총회의 결의안 채택 등 러시아 침공을 비판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분산시키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켈리 공사참사관은 "오늘 회의는 이로부터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노골적인 시도"라며 "전 세계가 이번 주 유엔 헌장에 부합하는 우크라이나의 공명정대한 평화를 촉구하는 데 단합하려 하자 러시아가 절실하게 화제를 돌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덴마크와 스웨덴, 독일은 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그동안 조사에서 가스관이 파괴 행위에 의한 강력한 폭발로 대규모 손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며, 조사 종료 시점은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조사에 관해 러시아 당국에도 통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 조사에서 자국이 배제됐다고 문제를 삼았다.
네벤쟈 대사는 이들 3개국의 조사에 투명성이 부족하다면서 "이들 국가가 미국 형제를 옹호하고 사실을 은폐하려 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별도로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린 트레이시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를 초치해 서방 병력과 장비를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라고 요구하면서 노르트스트림 폭발 사건과 관련한 압박에도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이 노르트스트림 폭발에 대해 설명하고 책임소재를 가려내는 공정한 조사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로즈마리 디칼로 유엔 정무·평화구축 담당 사무차장은 유엔이 이와 같은 여러 주장들의 사실을 확인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모든 관련국은 추측을 삼가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저명한 경제학자인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가 러시아의 초청으로 참석했다.
삭스 교수는 이 자리에서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해저 인터넷 케이블 등 국경을 넘는 기간시설에 대한 위협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사건의 후과가 엄청나다면서 "누가 저지른 일인지 질문을 던지는 것은 안보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그러나 폭발 사고를 조사 중인 서방 국가들은 자체 조사를 이어 갈 의지를 밝혔고,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시선을 돌리려는 술수로 이 문제를 꺼내 든 것이라고 비판하며 각을 세우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덴마크와 스웨덴, 독일이 수행 중인 조사에 전혀 신뢰가 없다면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독립적인 국제 조사를 한다면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주말에도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노르트스트림 폭발을 조사할 기구를 시급히 설치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안보리 이사국들에 돌렸다.
지난 20일 이와 관련해 비공개로 논의하는 자리가 있었고 반대 의견이 제시됐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은 러시아에서 독일 등 유럽으로 가스를 직수출하는 주요 경로로, 지난해 강력한 폭발로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해저에 설치된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4개 중 3개가 파손됐다.
러시아는 이 사건이 러시아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해 왔으며, 최근 폭발 사건이 미국 정부의 비밀 작전에 의한 것이라는 탐사 전문 기자의 보도가 나오자 미국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
존 켈리 주유엔 미국 공사참사관은 안보리에 "미국이 이런 파괴행위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은 명명백백하게 거짓"이라며 "미국은 어떤 식으로도 연관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지금 이 문제를 제기하는 진짜 이유가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사흘 앞두고 유엔 총회의 결의안 채택 등 러시아 침공을 비판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분산시키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켈리 공사참사관은 "오늘 회의는 이로부터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노골적인 시도"라며 "전 세계가 이번 주 유엔 헌장에 부합하는 우크라이나의 공명정대한 평화를 촉구하는 데 단합하려 하자 러시아가 절실하게 화제를 돌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덴마크와 스웨덴, 독일은 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그동안 조사에서 가스관이 파괴 행위에 의한 강력한 폭발로 대규모 손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며, 조사 종료 시점은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조사에 관해 러시아 당국에도 통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 조사에서 자국이 배제됐다고 문제를 삼았다.
네벤쟈 대사는 이들 3개국의 조사에 투명성이 부족하다면서 "이들 국가가 미국 형제를 옹호하고 사실을 은폐하려 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별도로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린 트레이시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를 초치해 서방 병력과 장비를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라고 요구하면서 노르트스트림 폭발 사건과 관련한 압박에도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이 노르트스트림 폭발에 대해 설명하고 책임소재를 가려내는 공정한 조사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로즈마리 디칼로 유엔 정무·평화구축 담당 사무차장은 유엔이 이와 같은 여러 주장들의 사실을 확인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모든 관련국은 추측을 삼가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저명한 경제학자인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가 러시아의 초청으로 참석했다.
삭스 교수는 이 자리에서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해저 인터넷 케이블 등 국경을 넘는 기간시설에 대한 위협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사건의 후과가 엄청나다면서 "누가 저지른 일인지 질문을 던지는 것은 안보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