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특별 격려금이 다른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보다 적다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현대모비스 노조, 현대차보다 적은 격려금에 2시간 항의시위(종합)
현대모비스 노조 소속 대의원 100여명은 22일 오전 6시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현대모비스 본사 1층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다 오전 8시30분께 조성환 사장과 면담 후 해산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조 사장 명의의 공지문을 통해 모든 직원에 300만원씩 특별격려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회사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0.7% 줄었지만, 매출 50조원 첫 돌파를 이뤄낸 구성원의 노력을 격려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지급의 이유였다.

하지만 현대모비스 노조는 직원 1인당 400만원과 일정량의 주식을 줄 예정인 현대차·기아보다 미흡하다며 반발했다.

노조는 지난 17일에는 격려금 취지를 설명하려 노조와 만난 조 사장의 집무실을 한동안 점거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일 예고대로 3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에도 현대차와 기아가 특별 성과금을 지급하자 동일한 금액을 지급하라며 본사 기습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11개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가 지난달 전 직원 격려금 지급을 위한 공통투쟁을 결의한 바 있다.

특히 창원 본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던 현대위아는 호실적을 이유로 지난 17일 3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받았다.

현대트랜시스도 격려금 300만원을 전 직원에게 지급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는 사상 최대 실적을 이유로 성과금 지급을 결정했지만, 현대모비스는 사정이 다르다"며 "같은 현대차그룹이라는 이유로 같은 금액을 지급하라는 요구는 받아들여지기 힘들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