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안해도 괜찮아" 영국 부유층 조기 은퇴, 경제 문제로 대두
코로나19 이후 부쩍 늘어난 부유한 중장년층 전문직 종사자들의 조기 은퇴가 영국에 심각한 경제 문제로 떠올랐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싱크탱크인 레절루션재단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이후 악화된 영국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분석하면서 부유한 전문직들의 조기 은퇴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50만명 이상이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져나가 지난해 영국의 15∼64세 생산가능인구 중 경제활동참가율은 2019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이런 추이는 모든 나라에서 일어난 보편적인 현상은 아니다.

예컨대 이 기간 프랑스와 독일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각각 1.5%와 1.8%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영국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이 기간 OECD 회원국 중 7위에서 15위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부유한 전문직 중장년층의 조기 은퇴를 지목했다.

보고서는 고임금의 중장년 전문직들이 코로나19 이후 노동시장에서 대거 이탈했다면서 이들은 3분의 2가량이 자기 집을 소유하고 있을 만큼 경제력이 있어 노동시장 복귀를 유도하는 정부 정책도 잘 먹히지 않는다고 전했다.

레절루션재단 소속 경제학자인 루이즈 머피는 "사람들의 노동시장 복귀를 위한 노력을 새롭게 할 필요는 있지만, 중장년층이 은퇴를 번복하도록 설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여기에 65세 이상 인구가 2030년까지 10년간 25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인구 고령화도 문제를 한층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재단은 현 추세라면 2030년에는 15∼75세의 영국 인구 중 일자리를 찾으려고도 하지 않는 경제활동 중단 인구가 30.8%에 달해 20여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