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비윤 전쟁하듯 전대 치르면 안돼…이준석과 연락 안 한다"
[인터뷰] 정미경 "친윤도 비윤도 아냐…훈련된 사람이 지도부 들어가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정미경 전 최고위원은 21일 "훈련된 사람, 당 지도부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지도부에 들어가야 한다"고 전당대회에 재도전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정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지 않으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고 당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는 다급함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는 2021년 6·11 전당대회로 탄생한 '이준석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이후 이 전 대표가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와 갈등 끝에 물러나는 과정에서는 최고위원직에서 자진해서 사퇴한 바 있다.

다음은 정 후보와 일문일답.
[인터뷰] 정미경 "친윤도 비윤도 아냐…훈련된 사람이 지도부 들어가야"
-- 새 지도부에 입성한다면 보여줄 비전은.
▲ 무조건 이기는 총선 전략이다.

수도권의 중도 확장성으로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당심으로만 총선을 치를 수는 없다.

나는 친윤도 비윤(비윤석열)도 아니고, 어떤 계파에도 속해있지 않는다.

내겐 당을 원팀으로 만들 힘이 있다.

-- 전임 지도부가 무너질 때 자진해서 사퇴했던 최고위원으로서, 다시 전당대회에 도전하는 게 적절한가.

▲ 선거가 치열해지면 그런 얘기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1차 컷오프에서 살아남았다.

당원들도 내년 선거를 위해 (과거보다는) 경험 많고 노련한 사람, 방송에서도 실수하지 않고 민주당과 잘 싸우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이준석 지도부 당시 지지층 사이에선 '준석맘'이란 별명도 붙었다.

현재 이 전 대표와의 관계는 어떤가.

▲ 연락 안 해서 모른다.

-- 이번 전당대회에서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 등에 대해 대통령실과 친윤 그룹 중심으로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압력을 행사했다는 지적이 있다.

▲ 선거가 치열해지면 나타나는 여러 가지 모습이라고 본다.

조금 더 세련되게 흘러갔으면 좋았을 것이란 안타까움은 있다.

-- 당 대표 후보 중 누구와 연대할 의사가 있나.

▲ 어느 계파에도 속해 있지 않다.

나는 중립이며, '정미경의 길'을 가고 있다.

-- 계파의 지지를 받는 후보들도 있는데, 불리하다고 보지 않나.

▲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이 싸우다가 '진박감별사'까지 등장해 당이 망했다.

또 친윤·비윤을 구분해 전쟁하듯 전당대회를 하면 안 된다.

연대를 통해 조직표를 한꺼번에 특정 후보에게 몰아주는 것은 '당원 100% 투표' 정신에도 맞지 않고 당원들을 무시하는 것이니 자제해야 한다.

-- 전임 지도부에서 경기 성남 분당을 당협위원장에 내정됐다가 비대위 체제 들어 무산됐다.

내년 총선에도 같은 지역구에 도전할 생각인가.

▲ 내 마음은 그러고 싶지만, 당원인 이상 당의 명령에 따르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