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 권혁재 감독 "복싱 배우며 시나리오 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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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티브 된 스토리의 주인공 박시헌 선수 설득에 공들여
"선규 형과 촬영하며 서로 배려하고 응원" "시나리오를 쓰면서 3∼4년간 복싱을 했어요.
(감독도) 배워야 하니까요.
"
22일 개봉하는 영화 '카운트'는 복싱을 소재로 한 휴먼 드라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목에 걸고도 편파 판정 시비에 휩싸이며 링 너머로 사라져야 했던 박시헌 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카운트'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맡은 권혁재 감독은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작품을 준비한 과정과 촬영 뒷이야기 등을 차분하게 소개했다.
복싱을 소재로 삼았으나 정작 감독 자신은 글로브를 어떻게 끼고 휘두르는지를 전혀 몰랐던 탓에 직접 복싱을 배우러 다녔고, 영화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그때가 생각이 많이 났다고 돌아봤다.
권 감독이 박 선수의 이야기를 영화화하기로 한 것은 2016년의 일이다.
그는 여러 작가의 글을 보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이런 이야기를 꼭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문제는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박 선수를 설득하는 일이었다.
금메달 편파 시비는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박 선수에게는 잊고 싶은 악몽과도 같은 일일 수밖에 없다.
그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내려온 날 선수 은퇴 회견을 했고, 이후 오랜 방황과 혼란의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 감독은 박 선수를 선수촌까지 찾아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영화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설득에 나섰고 일은 생각보다 쉽게 풀렸다.
권 감독은 "과거에는 박시헌 선생님 자녀가 어리다 보니 세상에 (이야기를 내놓는 것에) 부담이 컸던 거 같다"며 "이제 자녀도 많이 성장했고, 브라질올림픽 국가대표(감독)도 하고 있어서 만나 뵙고 얘기를 나누면서 점점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조언을 해주셨던 거 같다"고 전했다.
권 감독과 주연 배우 진선규와 만남은 서로에게 '신의 한 수'가 됐다.
권 감독이 '카운트'의 시나리오 작업을 하던 때는 몇 작품이 진행되다 무산된 시기였다.
감독으로서 공백기가 이어지는 초조한 상황에서 '카운트'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먼저 떠오른 배우가 진선규였다고 했다.
"진선규 배우가 '극한직업' 등으로 뜰 때였어요.
예산이 적더라도 진정성이 있게 찍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만나봤지요.
둘이 보면서 방향이 너무 똑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한번 해보자고 했지요.
"
'카운트'는 진선규가 첫 단독 주연으로 나선 작품이다.
어렵사리 공백기를 빠져나가려는 권 감독처럼 진선규에게도 '카운트'는 어느 때보다 긴장되고 떨릴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권 감독은 "(진선규) 형하고 촬영하면서 서로 잘돼야 한다며 배려와 응원을 많이 했다"면서 "시사회가 끝나고서 형이 제 손을 꽉 잡으며 마음에 든다며 고맙다고 했고, 그래서 저도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를 쓴 작가로서 '카운트'에 담긴 메시지를 가장 잘 전달하는 대사를 묻자 바로 '카운트'라는 말이 돌아왔다.
"(극 중 대사 중에) '다운됐다고 끝나는 게 아니잖아. 10초라는 시간을 줘요.
힘들면 잠시 쉬어도 된다.
숨 돌아오면 다시 싸우면 된다.
'고 하잖아요.
영화 제목이 왜 '카운트'인지 말해주는 대목입니다.
울림도 있고, 이 부분이 제일 좋은 거 같습니다.
"
권 감독은 화려한 액션이 돋보인 영화 '짝패'(2006)를 조연출하고, '해결사'(2010) 등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왔다.
그는 차기작으로는 장르 냄새가 물씬 나는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연합뉴스
"선규 형과 촬영하며 서로 배려하고 응원" "시나리오를 쓰면서 3∼4년간 복싱을 했어요.
(감독도) 배워야 하니까요.
"
22일 개봉하는 영화 '카운트'는 복싱을 소재로 한 휴먼 드라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목에 걸고도 편파 판정 시비에 휩싸이며 링 너머로 사라져야 했던 박시헌 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카운트'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맡은 권혁재 감독은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작품을 준비한 과정과 촬영 뒷이야기 등을 차분하게 소개했다.
복싱을 소재로 삼았으나 정작 감독 자신은 글로브를 어떻게 끼고 휘두르는지를 전혀 몰랐던 탓에 직접 복싱을 배우러 다녔고, 영화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그때가 생각이 많이 났다고 돌아봤다.
권 감독이 박 선수의 이야기를 영화화하기로 한 것은 2016년의 일이다.
그는 여러 작가의 글을 보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이런 이야기를 꼭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문제는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박 선수를 설득하는 일이었다.
금메달 편파 시비는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박 선수에게는 잊고 싶은 악몽과도 같은 일일 수밖에 없다.
그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내려온 날 선수 은퇴 회견을 했고, 이후 오랜 방황과 혼란의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 감독은 박 선수를 선수촌까지 찾아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영화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설득에 나섰고 일은 생각보다 쉽게 풀렸다.
권 감독은 "과거에는 박시헌 선생님 자녀가 어리다 보니 세상에 (이야기를 내놓는 것에) 부담이 컸던 거 같다"며 "이제 자녀도 많이 성장했고, 브라질올림픽 국가대표(감독)도 하고 있어서 만나 뵙고 얘기를 나누면서 점점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조언을 해주셨던 거 같다"고 전했다.
권 감독과 주연 배우 진선규와 만남은 서로에게 '신의 한 수'가 됐다.
권 감독이 '카운트'의 시나리오 작업을 하던 때는 몇 작품이 진행되다 무산된 시기였다.
감독으로서 공백기가 이어지는 초조한 상황에서 '카운트'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먼저 떠오른 배우가 진선규였다고 했다.
"진선규 배우가 '극한직업' 등으로 뜰 때였어요.
예산이 적더라도 진정성이 있게 찍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만나봤지요.
둘이 보면서 방향이 너무 똑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한번 해보자고 했지요.
"
'카운트'는 진선규가 첫 단독 주연으로 나선 작품이다.
어렵사리 공백기를 빠져나가려는 권 감독처럼 진선규에게도 '카운트'는 어느 때보다 긴장되고 떨릴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권 감독은 "(진선규) 형하고 촬영하면서 서로 잘돼야 한다며 배려와 응원을 많이 했다"면서 "시사회가 끝나고서 형이 제 손을 꽉 잡으며 마음에 든다며 고맙다고 했고, 그래서 저도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를 쓴 작가로서 '카운트'에 담긴 메시지를 가장 잘 전달하는 대사를 묻자 바로 '카운트'라는 말이 돌아왔다.
"(극 중 대사 중에) '다운됐다고 끝나는 게 아니잖아. 10초라는 시간을 줘요.
힘들면 잠시 쉬어도 된다.
숨 돌아오면 다시 싸우면 된다.
'고 하잖아요.
영화 제목이 왜 '카운트'인지 말해주는 대목입니다.
울림도 있고, 이 부분이 제일 좋은 거 같습니다.
"
권 감독은 화려한 액션이 돋보인 영화 '짝패'(2006)를 조연출하고, '해결사'(2010) 등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왔다.
그는 차기작으로는 장르 냄새가 물씬 나는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