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1년' 폴란드행 바이든, 서방 단일대오 유지 시험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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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연설서 "얼마가 걸리든 우크라 돕겠다" 입장 재천명 예고
전쟁 피로감 확산 속 자유세계 균열 봉합할지 주목 우크라이나 전쟁이 오는 24일로 2년 차에 접어드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맞서는 서방의 단일대오를 유지한다는 새로운 시험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쟁 피로감이 커지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여론이 만만치 않게 고개를 들면서다.
20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아 바이든 대통령이 할 연설의 핵심 메시지가 "얼마가 걸리든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는 것으로 정해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이 어떻게 세계를 결집했는지를 언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비밀리에 폴란드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에 다녀오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안보상 위험 때문에 포기했다고 한다.
집권 초부터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의 대결이란 중대한 순간을 맞이했다고 역설해온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번 전쟁은 그런 그의 경고가 현실화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AP 통신은 "바이든에게 우크라이나는 예상치 못 한 위기이면서도 동시에 미국과 동맹국들이 자유민주주의가 독재보다 우월하다는 걸 입증하기 위한 전쟁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그의 보다 광범위한 외교정책적 관점에 딱 들어맞는 것이었다"고 진단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조차 반신반의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와중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고 경고하며 서방 각국을 결집해 대규모 지원을 성사시켰다.
압도적 전력 차에도 우크라이나가 지도 상에서 사라지지 않고 수도 키이우 바로 앞까지 치고 들어온 러시아군을 패퇴시킬 수 있었던 데는 바이든 대통령의 그런 노력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 까닭에 이번 폴란드 방문은 바이든 대통령 개인에게는 자신이 이뤄낸 업적이 명확히 규정되는 순간이란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주폴란드 미국 대사를 역임한 대니얼 프리드 대서양위원회 특별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임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유세계의 지속적 지원을 본보기로 만드는 것"이라면서 "이건 중요한 방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업적이 진실로 확고해지려면 우크라이나의 승리로 전쟁이 마무리돼야만 한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를 지원 중인 미국을 비롯한 서방 각국에선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전쟁에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미 10만명 이상의 자국 병사가 사상한 상황에서도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바이든 대통령 앞에는 설령 전쟁이 더 장기화한다고 해도 우크라이나 원조를 멈춰선 안 된다고 미국 국민과 전 세계인을 설득해야 한다는 과제가 놓이게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AP 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시행한 여론조사는 미 국민 48%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원조에 찬성하며, 반대하는 비율은 29%라는 결과를 내놓았다.
작년 5월 당시에는 응답자의 60%가 무기원조에 찬성했던 것에서 일정부분 후퇴한 결과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부자금 직접지원에 반대하는 비율이 38%로 찬성(37%)을 소폭 웃돈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3개월 전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 내 일부 강경파들은 우크라이나 원조를 중단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으며, 유럽 동맹국들이 더 많은 부담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2024년 미 대선이 다가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과 관련한 잡음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 당국자들 사이에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원조에 회의적인 후보가 당선되길 기대하며 차기 미 대선까지 전쟁을 끌고 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공화당 유력주자로 꼽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록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넘겨주는 결과로 이어질지라도 즉각 전쟁을 멈춰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피력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12월 워싱턴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단지 평화'(just peace)를 추구할 것을 권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내게 '단지 평화'는 타협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자유, 영토 통합성이 회복되고 러시아가 피해를 배상하지 않는 한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졸전 끝에 패퇴했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영토의 거의 20%를 점령한 상태다.
전황은 느리면서도 잔혹한 소모전으로 바뀌고 있다.
아프간 공군을 훈련시키는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병력을 지휘했던 퇴역 장성 데이비드 힉스는 "상황이 앞으로 더욱 힘들어지기만 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는 (서방에서) 받은 원조로 결과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전쟁 피로감 확산 속 자유세계 균열 봉합할지 주목 우크라이나 전쟁이 오는 24일로 2년 차에 접어드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맞서는 서방의 단일대오를 유지한다는 새로운 시험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쟁 피로감이 커지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여론이 만만치 않게 고개를 들면서다.
20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아 바이든 대통령이 할 연설의 핵심 메시지가 "얼마가 걸리든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는 것으로 정해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이 어떻게 세계를 결집했는지를 언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비밀리에 폴란드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에 다녀오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안보상 위험 때문에 포기했다고 한다.
집권 초부터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의 대결이란 중대한 순간을 맞이했다고 역설해온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번 전쟁은 그런 그의 경고가 현실화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AP 통신은 "바이든에게 우크라이나는 예상치 못 한 위기이면서도 동시에 미국과 동맹국들이 자유민주주의가 독재보다 우월하다는 걸 입증하기 위한 전쟁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그의 보다 광범위한 외교정책적 관점에 딱 들어맞는 것이었다"고 진단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조차 반신반의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와중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고 경고하며 서방 각국을 결집해 대규모 지원을 성사시켰다.
압도적 전력 차에도 우크라이나가 지도 상에서 사라지지 않고 수도 키이우 바로 앞까지 치고 들어온 러시아군을 패퇴시킬 수 있었던 데는 바이든 대통령의 그런 노력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 까닭에 이번 폴란드 방문은 바이든 대통령 개인에게는 자신이 이뤄낸 업적이 명확히 규정되는 순간이란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주폴란드 미국 대사를 역임한 대니얼 프리드 대서양위원회 특별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임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유세계의 지속적 지원을 본보기로 만드는 것"이라면서 "이건 중요한 방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업적이 진실로 확고해지려면 우크라이나의 승리로 전쟁이 마무리돼야만 한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를 지원 중인 미국을 비롯한 서방 각국에선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전쟁에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미 10만명 이상의 자국 병사가 사상한 상황에서도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바이든 대통령 앞에는 설령 전쟁이 더 장기화한다고 해도 우크라이나 원조를 멈춰선 안 된다고 미국 국민과 전 세계인을 설득해야 한다는 과제가 놓이게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AP 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시행한 여론조사는 미 국민 48%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원조에 찬성하며, 반대하는 비율은 29%라는 결과를 내놓았다.
작년 5월 당시에는 응답자의 60%가 무기원조에 찬성했던 것에서 일정부분 후퇴한 결과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부자금 직접지원에 반대하는 비율이 38%로 찬성(37%)을 소폭 웃돈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3개월 전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 내 일부 강경파들은 우크라이나 원조를 중단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으며, 유럽 동맹국들이 더 많은 부담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2024년 미 대선이 다가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과 관련한 잡음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 당국자들 사이에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원조에 회의적인 후보가 당선되길 기대하며 차기 미 대선까지 전쟁을 끌고 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공화당 유력주자로 꼽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록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넘겨주는 결과로 이어질지라도 즉각 전쟁을 멈춰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피력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12월 워싱턴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단지 평화'(just peace)를 추구할 것을 권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내게 '단지 평화'는 타협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자유, 영토 통합성이 회복되고 러시아가 피해를 배상하지 않는 한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졸전 끝에 패퇴했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영토의 거의 20%를 점령한 상태다.
전황은 느리면서도 잔혹한 소모전으로 바뀌고 있다.
아프간 공군을 훈련시키는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병력을 지휘했던 퇴역 장성 데이비드 힉스는 "상황이 앞으로 더욱 힘들어지기만 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는 (서방에서) 받은 원조로 결과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