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압수수색은 노동탄압"…민주노총 인천본부 결의대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인천본부가 17일 인천경찰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노조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 조합원 등 3천여명(주최 측 추산)은 이날 오후 남동구 구월동 인천경찰청 인근에 모여 "윤석열 정부는 민주노총 화물연대·건설노조 등을 대상으로 부당한 노동 탄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 2일 인천시 부평구 건설노조 경인본부 사무실을 대상으로 진행한 압수수색을 노동 탄압으로 규정했다.

경찰은 노조가 건설사를 상대로 조합원의 채용을 강요하는 등 불법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본부장은 대회사에서 "이번 경찰의 압수수색은 건설노조 탄압을 넘어 인천 노동운동에 대한 심각한 도전과 탄압으로 규정한다"며 "경찰은 건설 현장 불법 행위의 주범인 건설자본은 손끝 하나 건드리지 않고 노조만 때려잡으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인천본부 사무실에도 난입하려고 시도했으나 싸움 끝에 막았다"며 "인천본부 27년 역사에서 경찰들이 사무실에 난입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설노조 압수수색은 노동탄압"…민주노총 인천본부 결의대회
집회 참가자들은 "일계급 특진에 눈먼 인천경찰청 규탄한다", "부당한 건설 탄압 지금 당장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주노총 조합원 등은 이날 오후 6∼7시께 인천경찰청부터 문예회관·길병원·구월중학교를 거쳐 인천시청 앞까지 1.7㎞ 거리를 40분간 행진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들의 행진에 따라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주변에 우회로 등을 안내하는 현수막과 입간판을 설치했다.

또 교통경찰 등 90여명을 주변에 배치해 차량 우회 유도 등 교통 관리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