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 누구인지 숙고하자"…사순절 메시지
정순택 대주교 "팬데믹 어두운 터널 지나 빛을 향하고 있다"(종합)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는 17일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 이제 조심스럽게 빛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이날 발표한 '2023년 사순 메시지'에서 "사회적으로나 신앙적으로나 어둠 속에 머물던 지난날에서 벗어나 빛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야 할 때"라며 "어둠을 뚫고 빛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려운 사람끼리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아픔 중에 있는 가족을 따뜻이 손잡아 주고, 혼자 있는 이웃을 찾아주고,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열린 눈과 따뜻한 마음으로 손을 맞잡을 때, 빛을 향해 함께 걸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톨릭교회는 '주님 부활 대축일'(올해는 4월 9일) 전 40일간을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참회와 희생, 극기, 회개, 기도로써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는 기간인 '사순'(四旬)으로 규정한다.

올해 사순 시기는 이달 22일 시작한다.

정순택 대주교 "팬데믹 어두운 터널 지나 빛을 향하고 있다"(종합)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우리는 총체적인 생명 위기의 벼랑 끝에 서 있는 지구생명공동체의 일원으로 고난당하는 삶의 자리에서 생명살림의 복음의 사명을 새롭게 깨우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연홍 회장과 이홍정 총무 명의로 이날 '사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 단체는 "오늘 우리가 누리는 풍요 속에 공존하는 고난의 자리에서 생명의 안전을 위협당하고 있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숙고하며, 우리 시대의 악행과 불의에 맞서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한 변혁적 행동을 실천할 수 있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