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광명성절 맞아 주중 대사관에 김일성·김정은 사진 게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을 맞아 주중 북한대사관이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의 생전 사진을 대거 게시했다.

연합뉴스가 17일 베이징 차오양구에 위치한 주중 북한대사관을 확인한 결과 대사관은 최근 정문 옆 게시판에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부자 사진 23장을 내걸었다.

게시판 중앙에 배치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 모습을 기준으로 왼쪽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생전 사진을, 오른쪽에 김정은 위원장의 최근 사진을 각각 11장씩 배치하는 형식이다.

특히 게시판에는 걸린 김씨 3부자 사진은 대부분 군부대 시찰과 신무기 점검 등 국방과 관련된 것으로, 무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북한 광명성절 맞아 주중 대사관에 김일성·김정은 사진 게시
김일성 주석 사진의 경우 6·25 전쟁 직전인 1950년 5월 군부대 시찰에서 기관총을 만져보며 웃는 모습과 1953년 7월 휴전협정에 서명하는 모습 등을 내걸었다.

또 김정일 위원장은 1995년 해군 군함을 시찰하는 사진, 1996년 판문점을 찾아 병사들의 환영을 받는 사진, 1997년 전방 지휘소를 찾아 무언가를 지시하는 사진 등이었다.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도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현장(2022년 11월), 신형 다연장 로켓 시험 발사 현장(2019년 8월), 장거리 로켓 부대 타격 훈련 현장(2022년 10월), 특수부대 시찰(2017년 8월), 해군 실전 훈련 현장(2014년 6월)에서 찍은 사진 등이다.

대사관은 사진마다 '위대한 영수(領袖) 김일성 동지', 위대한 영도자(領導者) 김정은 동지', '경애(敬愛)하는 김정은 동지'라고 설명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북한 광명성절 맞아 주중 대사관에 김일성·김정은 사진 게시
북한대사관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북 당시 두 정상이 찍은 사진을 대거 게시했으나 최근 사진을 한 번에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