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7개사 대상 조사서 "내년까지 생산인력 중심 1천명 필요"
'물들어 왔는데 사공이 모자라'…조선기자재업계 인련난 호소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호황으로 조선해양기자재업도 올해부터 생산 물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일손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은 조합업체 34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부터 내년까지 1천명 이상의 채용 수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국내 조선업계의 지난해 수주 상황과 선박 발주 및 건조의 시차를 고려할 때 조선해양기자재업계는 올해부터 수주 물량 확대가 기대되지만, 인력을 확보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조합은 이날 오후 부산 강서구 미음산단에서 업계 대표와 부산출입국외국인청, 부산고용노동청, 부산중소벤처기업청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어 업계 현안을 설명하고 애로 사항 해결을 건의했다.

조합은 외국인 근로자의 원활한 수급을 위한 지원방안 마련, 주 52시간 근로제 완화 시행 및 노사간 균형 있는 준법 감독, 조선해양기자재 업계 연구개발 인력 확보 및 청년 인재 유입 방안 마련, 직접 생산자 증명제도 남용사례 조사와 처벌 규정 강화, 중소기업 지원사업 수혜 대상 확대 등을 요청했다.

최병국 조합 전무이사는 "기자재업체의 채용 수요 중 생산기술인력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 생산기술 직종 인력의 유입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정책이 절실하다"며 "중소 제조업 생산노무직에 대한 내국인 기피 현상을 고려할 때 외국 인력의 원활한 공급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금식 이사장도 "장기 불황의 터널을 뚫고, 조선기자재 산업의 호황기가 기대되는 만큼 인력수급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와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