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기상탐측기구로 추정"…"기상 자료도 군사적 이용 가능"
중국 간체자 적힌 풍선, 대만 최전선 열도에서 발견
'중국 정찰풍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만의 최전선 열도에 추락한 중국어 간체자가 적힌 풍선이 발견됐다.

17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육군사령부는 전날 오전 11시께 마쭈 열도의 둥인지구 지휘부 소속 장병이 정체불명의 비행 물체가 공중에서 천천히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인들을 해당 지역으로 긴급 파견해 수색한 결과 사격장에서 직경이 약 1m인 잔해를 발견해 수습했다고 덧붙였다.

육군사령부는 발견된 잔해에서 '타이위안무선1공장유한공사', '기상관측기구' 등의 글자가 간체자로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한자의 형태를 간략하게 고친 간체자는 중국 본토에서 쓰이며 대만에서는 번체자를 사용한다.

육군사령부는 잔해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어 관련 자료 사진을 공개하는 것이 곤란하다고 전했다.

천위린 육군사령부 대변인은 "해당 잔해를 1차 판단한 결과 기상탐측기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쑤쯔윈 연구원은 "대기 데이터를 수집하면 군작전 시에 탄도미사일의 궤도 수정 등에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군사전문가는 중국의 풍선이 대만 외곽 도서에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마쭈 열도는 대만 본섬과는 멀리 떨어져 있으며 중국 푸젠성 해안과 매우 가까운 곳에 있는 대만의 대중 최전선이다.

마쭈 열도 중에서도 둥인다오는 푸젠성 푸저우시와 16㎞ 거리다.

중국 간체자 적힌 풍선, 대만 최전선 열도에서 발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