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피아니스트] 완벽주의자, 표트르 안데르제프스키
클래식 음악계에는 연주 중에 일어나는 조금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들이 있다. 폴란드 출신 세계적 피아니스트인 표트르 안데르제프스키(54)도 그중 한 명이다. 1990년 영국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공연하다가 연주가 만족스럽지 않다며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나간 일화는 유명하다. 안데르제프스키는 당시 “마음에 들지 않는 연주를 이어가는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는 말을 남겼다. 당돌한 태도와 함께 인상적인 연주력이 이목을 끌면서 콩쿠르 우승자보다 유명한 피아니스트로 부상했다.

그는 2000년 유명 음반사 워너뮤직 산하 에라토 레이블 전속 아티스트 계약을 맺으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안데르제프스키는 수많은 명반을 보유한 피아니스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음반 ‘시마노프스키 독주곡’(2005년 발매), ‘바흐 영국 모음곡’(2014년 발매),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2권’(2021년 발매)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클래식 음반상인 그라모폰상을 받았다. 6세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한 그는 폴란드 프레데리크 쇼팽 음악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안데르제프스키가 오는 28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리사이틀 무대에 오른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바흐, 시마노프스키, 베베른 등의 작품을 들려줄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