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 온실농장, 구 강동비행장에 건설…중평·연포 온실농장과 비슷
北, 또 비행장 밀고 온실 건설…2018년 이후 3번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 착공식에 참석한 평양 외곽의 온실농장은 비행장 부지에 들어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시민을 위한 강동온실농장 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

통신이 발행한 조감도를 구글어스 위성 사진과 비교해 보면 2019년부터 철거를 시작한 강동 비행장 부지와 같은 곳이다.

비행장 부지에 온실이 건설되는 건 2018년 이후에만 이번이 3번째다.

지난 2018년 함경북도 경성군 중평리에 있던 공군 비행연대를 옮기고 그 자리에 온실농장을 건설했다.

작년에 완공된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 온실농장도 연포비행장을 밀어낸 자리에 들어섰다.

활용도가 떨어지는 소규모 비행장을 평탄화 작업이 잘 이뤄져 대규모 온실 건설에 제격인 부지로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증평과 연포는 기존에 있던 작은 비행장을 온실농장으로 바꾸는 상황이었다"며 "평양 외곽에 있는 강동군에 있는 조그만 비행장을 비슷한 콘셉트로 온실 농장으로 만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아파트를 짓고 있는 화성지구에 평양에 채소를 공급하는 온실 농장들이 있었지만 아파트 건설부지로 활용돼 없어진 곳도 있다"며 이를 대체하기 위해 평양 외곽에 온실농장을 건설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강동 온실농장은 평양 시내 김일성 광장에서 북동쪽에 위치한 곳으로, 일각에서는 과거 강동 비행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활주로로 사용됐던 곳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017년 평안북도 창성군에 김정은의 9번째 전용활주로가 건설됐다고 보도하면서, 평양 대성구역과 미림승마장, 강원도 원산과 갈마비행장 등과 함께 강동 비행장을 전용활주로의 하나로 거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