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 1년' 내주 대격돌 전운…서방 물량공세vs러 반격 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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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하루 수십회씩 포격 강화하며 전선에 전투기 배치 집결
서방 군사지원 박차·대러 제재 '쌍끌이'…'러 지원' 中·이란·北도 경고
젤렌스키 "승리의 한 해" 전의…일각 "대공습, 러 염원일뿐" 평가절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꼭 1년이 되는 2월 24일이 불과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측의 대격돌이 임박했다는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러시아는 동부 격전지를 비롯한 주요 전선 앞으로 대규모 병력에 더해 전투기와 중화기를 집중 배치하며 일전을 벼르는 모습이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가 대비태세를 단단히 갖추는 가운데, 서방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 화력 보강을 위한 군사지원을 서두르고 나섰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 및 루한스크 국경을 따라 포격, 로켓포·미사일 발사 등 공격 빈도를 눈에 띄게 늘리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전날 70차례에 걸쳐 다수의 로켓포를 사용한 공격을 감행해왔다고 한다.
또 러시아군은 남부 헤르손과 미콜라이우 지역에서도 민간 목표물을 겨냥해 다연장로켓(MLRS)을 68회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전투기와 헬리콥터 등을 다수 배치하는 모습을 서방 정보당국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지상군 보병 전력의 수적 우위로 우크라이나를 압도하려던 기존 전술에서 벗어나 공중전이 중심이 된 대공습을 감행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이에 더해 지난 13일 미국 알래스카 근처에서 러시아 Tu-95 폭격기와 Su-35 전투기가 출현하는가 하면, 14일에는 폴란드 근처로 러시아 정찰기 일류신 IL-20M Coot-A 및 수호이 Su-27 기종이 비행해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을 긴장시켰다.
러시아가 겨우내 전선을 고착시켰던 참호전 양상에서 벗어나 전세를 압도하기 위한 봄철 대공세를 계획 중이라는 것이 기정사실화하는 가운데,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군사 물자를 신속히 제공하기 위해 잰걸음에 나섰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플랫폼뿐만 아니라 (이를 운용할) 역량을 제공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꽤 중요한 차이를 만들고 주도권을 마련하는 정말 좋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서방에서 충분한 지원이 이뤄진다면 이번 기회에 오히려 우크라이나도 공세에 나서 전쟁의 중대 분기점을 마련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판단이 깔린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오스틴 장관은 "러시아가 추가 병력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긴 하지만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장비도 갖추지 않아 사상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 대공세가 닥치더라도 '해볼 만 하다'는 것 아니냐는 인식을 내비쳤다.
서방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대공세 관측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기도 한다.
전장을 압도할 만큼 충분한 인력과 자원을 채 확보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한 고위 관리는 CNN에 "러시아군이 더 많은 병력을 고기처럼 갈아넣고 있지만, 이들이 더 나은 조직력을 보이거나 성과를 올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 미군 고위직은 대공세 전망에 대해 "현실적이기보다는 염원에 가깝다"고 꼬집었고, "우크라이나의 한 고위 외교관은 "러시아군이 모은 병력은 돈바스의 도시 한두개를 점령하는 정도에 그칠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방은 동시에 러시아의 무기 조달 및 자금줄을 더 바짝 죄기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총 110억 유로(약 15조원) 규모의 수출금지 조처를 포함한 10차 대(對)러시아 제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것이 시행되면 전장에서 발견되는 모든 종류의 러시아 기술제품에 대한 금수 조처가 이뤄진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도 이날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대담에서 결국 우크라이나에서 패배할 것이라며 중국, 이란, 북한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는 국가들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셔먼 부장관은 "우크라이나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에게 전략적 실패를 안겨줄 것이며 그것은 이 끔찍한 침략을 지원하는 이들에게 앞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러시아를 지원하는 국가들이 결국 큰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개전 1주년이 다가오는 것을 두고 "지난 1년은 우크라이나 독립 역사상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며 "올해가 승리의 한 해가 되길 바라며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열세에 내몰린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와 부흘레다를 언급하며 "그쪽이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 전쟁으로 우리나라가 큰 비용을 치르고 있지만 우리 국민은 강력하며 굳건히 버티고 서있다"며 "우리 각자 모두가 모든 영토의 탈환에 대비하는 요새와 같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서방 군사지원 박차·대러 제재 '쌍끌이'…'러 지원' 中·이란·北도 경고
젤렌스키 "승리의 한 해" 전의…일각 "대공습, 러 염원일뿐" 평가절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꼭 1년이 되는 2월 24일이 불과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측의 대격돌이 임박했다는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러시아는 동부 격전지를 비롯한 주요 전선 앞으로 대규모 병력에 더해 전투기와 중화기를 집중 배치하며 일전을 벼르는 모습이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가 대비태세를 단단히 갖추는 가운데, 서방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 화력 보강을 위한 군사지원을 서두르고 나섰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 및 루한스크 국경을 따라 포격, 로켓포·미사일 발사 등 공격 빈도를 눈에 띄게 늘리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전날 70차례에 걸쳐 다수의 로켓포를 사용한 공격을 감행해왔다고 한다.
또 러시아군은 남부 헤르손과 미콜라이우 지역에서도 민간 목표물을 겨냥해 다연장로켓(MLRS)을 68회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전투기와 헬리콥터 등을 다수 배치하는 모습을 서방 정보당국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지상군 보병 전력의 수적 우위로 우크라이나를 압도하려던 기존 전술에서 벗어나 공중전이 중심이 된 대공습을 감행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이에 더해 지난 13일 미국 알래스카 근처에서 러시아 Tu-95 폭격기와 Su-35 전투기가 출현하는가 하면, 14일에는 폴란드 근처로 러시아 정찰기 일류신 IL-20M Coot-A 및 수호이 Su-27 기종이 비행해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을 긴장시켰다.
러시아가 겨우내 전선을 고착시켰던 참호전 양상에서 벗어나 전세를 압도하기 위한 봄철 대공세를 계획 중이라는 것이 기정사실화하는 가운데,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군사 물자를 신속히 제공하기 위해 잰걸음에 나섰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플랫폼뿐만 아니라 (이를 운용할) 역량을 제공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꽤 중요한 차이를 만들고 주도권을 마련하는 정말 좋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서방에서 충분한 지원이 이뤄진다면 이번 기회에 오히려 우크라이나도 공세에 나서 전쟁의 중대 분기점을 마련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판단이 깔린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오스틴 장관은 "러시아가 추가 병력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긴 하지만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장비도 갖추지 않아 사상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 대공세가 닥치더라도 '해볼 만 하다'는 것 아니냐는 인식을 내비쳤다.
서방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대공세 관측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기도 한다.
전장을 압도할 만큼 충분한 인력과 자원을 채 확보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한 고위 관리는 CNN에 "러시아군이 더 많은 병력을 고기처럼 갈아넣고 있지만, 이들이 더 나은 조직력을 보이거나 성과를 올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 미군 고위직은 대공세 전망에 대해 "현실적이기보다는 염원에 가깝다"고 꼬집었고, "우크라이나의 한 고위 외교관은 "러시아군이 모은 병력은 돈바스의 도시 한두개를 점령하는 정도에 그칠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방은 동시에 러시아의 무기 조달 및 자금줄을 더 바짝 죄기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총 110억 유로(약 15조원) 규모의 수출금지 조처를 포함한 10차 대(對)러시아 제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것이 시행되면 전장에서 발견되는 모든 종류의 러시아 기술제품에 대한 금수 조처가 이뤄진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도 이날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대담에서 결국 우크라이나에서 패배할 것이라며 중국, 이란, 북한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는 국가들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셔먼 부장관은 "우크라이나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에게 전략적 실패를 안겨줄 것이며 그것은 이 끔찍한 침략을 지원하는 이들에게 앞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러시아를 지원하는 국가들이 결국 큰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개전 1주년이 다가오는 것을 두고 "지난 1년은 우크라이나 독립 역사상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며 "올해가 승리의 한 해가 되길 바라며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열세에 내몰린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와 부흘레다를 언급하며 "그쪽이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 전쟁으로 우리나라가 큰 비용을 치르고 있지만 우리 국민은 강력하며 굳건히 버티고 서있다"며 "우리 각자 모두가 모든 영토의 탈환에 대비하는 요새와 같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