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캠프] 첫 훈련 이강철 감독 "'코리아' 박힌 옷 입으니 이제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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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자신 컨디션 유지가 가장 중요…우리 그렇게 처지는 팀 아니다"
"마운드 변칙 운용은 조심…투수 보직은 연습 경기 지켜보고 최종 결정"
한국 야구의 부활이라는 사명을 어깨에 걸머지고 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 지휘를 맡은 이강철(57) 감독은 첫 훈련을 마친 뒤 "'코리아'가 박힌 유니폼을 입으니 이제 실감이 난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이 감독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WBC 야구대표팀 첫 훈련을 끝내고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이 다들 준비를 잘 해왔다"며 "투수들이 (궤도에 올라오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지만, 진짜 야수들은 빠르게 준비를 잘해왔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쌀쌀한 날씨를 의식한 듯 이 감독은 "며칠 후부터는 날씨가 많이 풀린다고 하니 괜찮을 것 같다"며 "다음 훈련 일정부터 전 선수단이 참여하는 전력 분석도 숙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투수와 야수가 나눠서 훈련하는 야구장을 오가며 분야별 코치들과 상의하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데 첫 훈련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다음은 이 감독과 일문일답.
-- 오늘 추운 날씨에서 첫 훈련을 마친 소감은.
▲ 이곳에서 훈련해서 잘 알지만, 그래도 오늘 (현지시간으로) 11시에 훈련 시작하지 않았나.
바람도 어제보단 덜 불고, 다음 훈련 일정부터는 날씨도 풀린다고 하니 괜찮을 것 같다.
-- 선수들 컨디션은 어떻게 보셨나.
▲ 야수들이 정말 빠르게 몸을 잘 준비해온 것 같다.
투수들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데 당장 내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등판하겠다고 손든 투수가 없다(웃음). 내일은 1이닝씩 7명이 등판해 경기할 수 있도록 NC에 7이닝 경기를 하자고 양해를 구했다.
NC에 너무 감사한 게 지금 경기를 하는 게 조금 이를 수도 있는데 연습 상대로 나서줘 고맙게 생각한다.
-- 김현수(LG 트윈스)도 1루에서 수비를 보던데, 1루를 볼 수도 있나.
▲ 승부치기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승부치기 상황에서 박병호, 강백호가 타석에 들어올지, 두 선수가 빠지면 누구에게 1루를 맡겨야 할지 등이다.
김현수도 1루 수비를 잘하더라.
-- 승부치기 상황(동점에서 연장 10회초 주자를 2루에 두고 공격하는 것)은 어떻게 준비할 예정인가.
▲ 많이 고민하는 중이다.
승부치기 때 공격 라인업 등을 보고 번트를 댈지 강공을 할지, 우리 투수와 상대팀 투수 등 여러 변수 등을 생각해야 한다.
일단 선수들에게는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번트를 기본적으로 생각해보라고 얘기할 예정이다.
승부치기와 한 투수가 최소 세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는 규정에 머리가 아프다.
투수가 볼넷 3개만 던지면 끝나는 거잖아요.
게다가 한계 투구 수를 넘기면 또 다음날 투수를 기용 못 할 수도 있다.
엄청난 변수다.
투수의 제구, 아웃카운트 상황 등 고려해야 할 내용이 많다.
투수 교체도 정말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할 것 같다.
-- 투수는 어떻게 기용할 생각인가.
▲ 국가대표 경기이든 소속팀에서의 경기이든 큰 경기를 하면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 몇 명이 시리즈에 자주 등판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투수들의 컨디션 점검이 가장 중요다.
컨디션 좋은 투수 위주로 경기를 풀어갈 생각이다.
-- 이제 WBC에 출전하는 실감이 나나.
▲ 대표팀 호텔도 좋고 이제 실감이 났다.
코리아가 박힌 옷을 입으니 확실하게 '진짜 이거구나'란 느낌이 났다.
대표 선수들도 여유 있고 자긍심도 많이 느끼는 것 같았다.
아까 야수들 훈련을 보니 미리 WBC를 경험한 코치들도 있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남달랐다.
능력들이 있어서 나도 코치들에게 많이 배운다.
-- 선수들에게 당부한 말이 있다면.
▲ 부상 없이 대회를 치르자고 했다.
지금 상태에서 컨디션을 얼마나 어떻게 끌어올리느냐, 기술을 늘리느냐 이런 얘기는 큰 의미가 없다.
각자 자신의 컨디션에 최대한 맞춰서 제 기량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그렇게 처지는 팀이 아니잖아요.
충분히 성적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1라운드 첫 경기 상대인 호주 최종 엔트리를 본 소감은.
▲ 호주는 저번에 호주프로리그를 관전하러 갔을 때 예상했던 선수들이 대부분 로스터에 포함됐다.
다만, 왼손 타자가 많은 우리를 생각해서인지 왼손 투수 4명을 추가로 선발했더라.
호주는 자국프로리그를 이달 4일에 끝내고 잠시 쉰 다음에 진짜 좋은 컨디션에서 이번 대회를 치른다.
이제 시즌을 준비하는 우리와는 정반대다.
어찌 보면 이런 점이 호주에는 장점이고, 우리에겐 악재일 수도 있다.
에런 화이트필드(외야수) 등 3명의 타자는 경계를 하고, 도루 능력이 뛰어난 선수도 있다.
단기전에는 한 번 걸리면 잘못될 수도 있어 방심할 수 없다.
우리도 호주를, 호주도 우리를, 어차피 가장 많이 준비할 거다.
전력 분석은 17일부터 본격적으로 할 예정이다.
선수들 저녁 식사 시간 전 상대 팀 선수들의 영상을 30분씩 보면서 자주 눈에 익히도록 할 예정이며 코치들도 다 참석할 참이다.
-- 투수들의 보직은 합동 훈련과 평가전을 보면서 결정할 예정인데.
▲ 어제도 코치들과 얘기했지만, (마운드) 변칙 운용은 조심할 생각이다.
큰 무리수를 두지 않는 선에서 마운드를 운용한다.
(선발 투수가 구원 투수로 등판하는 식으로) 안 해본 것을 갑자기 선수에게 지시하면 선수들도 쉽지 않다.
우리가 생각했던 선수가 예상대로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면 선발로 기용할 계획이고, 아니면 중간에 등판할 수도 있다.
그 컨디션을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연합뉴스
"마운드 변칙 운용은 조심…투수 보직은 연습 경기 지켜보고 최종 결정"
한국 야구의 부활이라는 사명을 어깨에 걸머지고 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 지휘를 맡은 이강철(57) 감독은 첫 훈련을 마친 뒤 "'코리아'가 박힌 유니폼을 입으니 이제 실감이 난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이 감독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WBC 야구대표팀 첫 훈련을 끝내고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이 다들 준비를 잘 해왔다"며 "투수들이 (궤도에 올라오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지만, 진짜 야수들은 빠르게 준비를 잘해왔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쌀쌀한 날씨를 의식한 듯 이 감독은 "며칠 후부터는 날씨가 많이 풀린다고 하니 괜찮을 것 같다"며 "다음 훈련 일정부터 전 선수단이 참여하는 전력 분석도 숙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투수와 야수가 나눠서 훈련하는 야구장을 오가며 분야별 코치들과 상의하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데 첫 훈련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다음은 이 감독과 일문일답.
-- 오늘 추운 날씨에서 첫 훈련을 마친 소감은.
▲ 이곳에서 훈련해서 잘 알지만, 그래도 오늘 (현지시간으로) 11시에 훈련 시작하지 않았나.
바람도 어제보단 덜 불고, 다음 훈련 일정부터는 날씨도 풀린다고 하니 괜찮을 것 같다.
-- 선수들 컨디션은 어떻게 보셨나.
▲ 야수들이 정말 빠르게 몸을 잘 준비해온 것 같다.
투수들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데 당장 내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등판하겠다고 손든 투수가 없다(웃음). 내일은 1이닝씩 7명이 등판해 경기할 수 있도록 NC에 7이닝 경기를 하자고 양해를 구했다.
NC에 너무 감사한 게 지금 경기를 하는 게 조금 이를 수도 있는데 연습 상대로 나서줘 고맙게 생각한다.
-- 김현수(LG 트윈스)도 1루에서 수비를 보던데, 1루를 볼 수도 있나.
▲ 승부치기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승부치기 상황에서 박병호, 강백호가 타석에 들어올지, 두 선수가 빠지면 누구에게 1루를 맡겨야 할지 등이다.
김현수도 1루 수비를 잘하더라.
-- 승부치기 상황(동점에서 연장 10회초 주자를 2루에 두고 공격하는 것)은 어떻게 준비할 예정인가.
▲ 많이 고민하는 중이다.
승부치기 때 공격 라인업 등을 보고 번트를 댈지 강공을 할지, 우리 투수와 상대팀 투수 등 여러 변수 등을 생각해야 한다.
일단 선수들에게는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번트를 기본적으로 생각해보라고 얘기할 예정이다.
승부치기와 한 투수가 최소 세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는 규정에 머리가 아프다.
투수가 볼넷 3개만 던지면 끝나는 거잖아요.
게다가 한계 투구 수를 넘기면 또 다음날 투수를 기용 못 할 수도 있다.
엄청난 변수다.
투수의 제구, 아웃카운트 상황 등 고려해야 할 내용이 많다.
투수 교체도 정말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할 것 같다.
-- 투수는 어떻게 기용할 생각인가.
▲ 국가대표 경기이든 소속팀에서의 경기이든 큰 경기를 하면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 몇 명이 시리즈에 자주 등판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투수들의 컨디션 점검이 가장 중요다.
컨디션 좋은 투수 위주로 경기를 풀어갈 생각이다.
-- 이제 WBC에 출전하는 실감이 나나.
▲ 대표팀 호텔도 좋고 이제 실감이 났다.
코리아가 박힌 옷을 입으니 확실하게 '진짜 이거구나'란 느낌이 났다.
대표 선수들도 여유 있고 자긍심도 많이 느끼는 것 같았다.
아까 야수들 훈련을 보니 미리 WBC를 경험한 코치들도 있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남달랐다.
능력들이 있어서 나도 코치들에게 많이 배운다.
-- 선수들에게 당부한 말이 있다면.
▲ 부상 없이 대회를 치르자고 했다.
지금 상태에서 컨디션을 얼마나 어떻게 끌어올리느냐, 기술을 늘리느냐 이런 얘기는 큰 의미가 없다.
각자 자신의 컨디션에 최대한 맞춰서 제 기량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그렇게 처지는 팀이 아니잖아요.
충분히 성적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1라운드 첫 경기 상대인 호주 최종 엔트리를 본 소감은.
▲ 호주는 저번에 호주프로리그를 관전하러 갔을 때 예상했던 선수들이 대부분 로스터에 포함됐다.
다만, 왼손 타자가 많은 우리를 생각해서인지 왼손 투수 4명을 추가로 선발했더라.
호주는 자국프로리그를 이달 4일에 끝내고 잠시 쉰 다음에 진짜 좋은 컨디션에서 이번 대회를 치른다.
이제 시즌을 준비하는 우리와는 정반대다.
어찌 보면 이런 점이 호주에는 장점이고, 우리에겐 악재일 수도 있다.
에런 화이트필드(외야수) 등 3명의 타자는 경계를 하고, 도루 능력이 뛰어난 선수도 있다.
단기전에는 한 번 걸리면 잘못될 수도 있어 방심할 수 없다.
우리도 호주를, 호주도 우리를, 어차피 가장 많이 준비할 거다.
전력 분석은 17일부터 본격적으로 할 예정이다.
선수들 저녁 식사 시간 전 상대 팀 선수들의 영상을 30분씩 보면서 자주 눈에 익히도록 할 예정이며 코치들도 다 참석할 참이다.
-- 투수들의 보직은 합동 훈련과 평가전을 보면서 결정할 예정인데.
▲ 어제도 코치들과 얘기했지만, (마운드) 변칙 운용은 조심할 생각이다.
큰 무리수를 두지 않는 선에서 마운드를 운용한다.
(선발 투수가 구원 투수로 등판하는 식으로) 안 해본 것을 갑자기 선수에게 지시하면 선수들도 쉽지 않다.
우리가 생각했던 선수가 예상대로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면 선발로 기용할 계획이고, 아니면 중간에 등판할 수도 있다.
그 컨디션을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