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학번 신입생 232명 학교 떠나…학령인구 감소 등 여파
교대 인기 예전 같지 않네…13곳 중 11곳 정시 '사실상 미달'
초등학교 교사 양성 관문인 교육대학교와 대학 초등교육학과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대다수 교대와 대학 초등교육과의 경쟁률이 사실상 미달에 가까웠다.

수시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정시로 충원에 나선 인원도 최근 5년 새 최다인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전국 10개 교대와 이화여대·제주대·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등 총 13곳의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2.0대 1이었다.

정시 경쟁률은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았다.

한국교원대(5.0대 1), 이화여대(3.9대 1)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경쟁률이 3대 1 미만으로 사실상 미달 수준이었다.

경인교대(1.4대 1), 대구교대(1.7대 1), 서울교대·부산교대·진주교대(1.8대 1), 공주교대(1.9대 1) 등 6곳은 2대 1도 채 되지 않았다.

2019학년도에는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곳도 두 군데 있었으나 불과 4년 만에 이는 옛말이 됐다.

1년 전과 비교해봐도 교대 경쟁률 하락세는 두드러진다.

13개 교대·초등교육과의 2022학년도 평균 정시 경쟁률은 2.4대 1이었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7대 1을 넘었고, 경쟁률이 2대 1 미만인 교대는 한 곳뿐이었다.

교대 인기 예전 같지 않네…13곳 중 11곳 정시 '사실상 미달'
수시모집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정시모집으로 이월된 인원 역시 올해인 2023학년도 총 502명으로, 역시 최근 5년 중 최다다.

지난해인 2022학년도(465명)보다도 8.0% 늘었다.

정시에 붙고도 교대를 포기하고 다른 대학을 선택한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정시 추가합격 인원은 지난해 기준 305명으로, 1년 전보다 14.7%나 늘어나기도 했다.

입시업계에서는 정시 경쟁률이 3대 1 미만이 되면 사실상 미달로 본다.

정시에서 수험생이 최대 3곳까지 입시 원서를 넣을 수 있어서다.

다만 교대는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아 간혹 3대 1 밑으로 경쟁률이 떨어져도 실제 미달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이 같은 분위기 역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예전에는 교대 정시 추가모집이 웬만하면 발생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경쟁률 3대 1 이하인 교대는 (학생 모집) 위험 수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입을 뚫고 입학한 신입생 역시 교대를 떠나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대학 정보 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를 보면 가장 최근 자료인 2021년 전국 10개 교대 신입생 중 232명이 자퇴·미등록 등으로 중도 탈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교대 신입생 가운데 6%가 학교를 떠난 것이다.

1년 전보다 1.6%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공주교대(12.6%), 서울교대(9.4%)의 경우 신입생 10명 중 1명꼴로 학교를 떠났다.

교대 인기 하락은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교사 수요가 줄고 임용고시 합격률이 떨어지는 현상과 연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교대 취업률이 낮아졌다는 보도가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친 것으로 보이고 초등학생 수 감소로 교사 정원이 늘어나지 않는 것도 연결돼 있다"며 "현직 교사들의 만족도가 하락하고 있고 학부모·학생을 상대하는 감정 근로 현실 등이 알려지는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교대 인기 하락으로) 양성되는 교사의 질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급변하는 환경에 맞춰 예비 교원들의 역량을 길러줄 수 있도록 교육전문대학원(교전원)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