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오늘] 北, 1년간 2천500여명에 학위·학직 수여…경쟁과 충성 유도
북한이 광명성절(김정일 생일·16일) 81주년을 맞아 100여 명의 지식인에게 학위학직을 수여했다.

정기적으로 대규모로 학위학직을 수여함으로써 지식인들 사이에서 경쟁을 부추기고 충성을 유도하려는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국가학위학직수여위원회(학위학직수여위) 결정에 따라 박학철 김일성종합대 1부총장이 원사(과학분야 최고 명예칭호) 칭호를 받는 등 광명성절을 맞으며 지식인들에게 학위학직이 수여됐다고 15일 밝혔다.

김일성종합대 안명훈 교원과 김책공업종합대 김선호 연구사 등 4명이 후보원사 칭호를 받았으며 김일성종합대 한석민 학부장 등 20명은 교수 학직을, 김일성종합대 최경일 실장 등 76명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노동신문은 이들이 당의 과학기술 중시 사상을 높이 받들고 첨단 돌파전을 힘있게 벌여 과학연구와 교육사업 성과로 사회주의 강국 건설과 주민 생활 개선에 이바지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학위학직수여위는 조선노동당 창건 77주년인 작년 10월 10일을 앞두고 김일성종합대 오희복 교원과 한용환 연구사, 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 황지철 연구사에게 원사 칭호를 부여하는 등 약 80명에게 학위학직을 수여했다.

이들은 뚜렷한 과학연구 성과로 당 제8차 대회 결정 관철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한반도의 오늘] 北, 1년간 2천500여명에 학위·학직 수여…경쟁과 충성 유도
작년 4월 김일성 생일(태양절·4월 15일)에는 무려 1천200여명이 교수, 부교수 학직과 박사, 석사 학위를 받았고 같은 해 7월 대남기구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결성일을 전후해 약 1천100여 명이 원사에서 석사까지 학위학직을 받았다.

이로써 1년간 학위학직이 수여된 지식인이 2천500명을 넘었다.

대학 교원과 연구사 등을 중심으로 한 학위 쟁취 운동이 지속되면서 학위 취득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에서 석사, 박사 등 학위와 교수, 부교수 등 학직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산하 학위학직수여위가 대학·연구소 연구원 과정을 마친 이 등을 대상으로평가해 부여한다.

대학 졸업자들에게는 학위 대신 전문가(인문계)나 기사(이공계) 자격증이 부여된다.

북한은 2019년 1월 이례적으로 외국인인 중국 민간단체 둥팡이(東方毅)문화개척발전협회의 둥팡이 회장에게 북중 친선관계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해 명예사회정치학 박사학위를 수여해 눈길을 끌었다.

2013년 11월에는 독일-북한 보건연단 회장인 알프레드 홀츠그레프에게 북한의 심장 혈관, 흉부, 뇌신경외과 발전에 이바지했다며 명예의학박사 학위를 수여했으며, 2010년 3월에는 북한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의학 발전에 기여했다며 독일연방의사협회 한스노이퍼재단의 레나테 헤스 서기장에게 명예의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한반도의 오늘] 北, 1년간 2천500여명에 학위·학직 수여…경쟁과 충성 유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