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자원부 '지도 표기 규정' 발표…대만은 성급·타이베이는 성도
'대만·남중국해 군도·센카쿠 우리 땅'…중국, 지도 규정 정비
중국이 대만은 물론 남중국해 군도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등 주변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는 지역을 지도에 자국 영토로 표기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대만에 대해서는 자국의 성(省)급 행정 단위로 표기라고 했다.

중국 자연자원부는 14일 이런 내용을 담은 '지도 표기 규정'을 발표하고 지도나 지도를 부착한 제품은 반드시 규정을 준수하라고 했다.

규정은 영토를 정확히 반영해야 한다며 중국 대륙은 물론 하이난과 대만 외에도 남중국해 군도, 센카쿠 및 부속 도서 등 중요한 섬을 지도에 표기하도록 했다.

남중국해는 필리핀·브루나이·말레이시아·베트남 등 주변 국가들과 영유권 갈등을 빚는 곳이고, 센카쿠 열도는 일본과 영유권 분쟁이 계속되는 지역이다.

규정은 특히 대만을 중국의 성(省)급 행정단위로 표기하는 등 중국의 행정구역 표기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라고도 했다.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시를 성도(省會)로, 나머지 직할시인 신베이시·타오위안시·타이중시·타이난시·가오슝시는 지(地)급 행정구역으로 표기하는 방식이다.

중국은 행정구역을 성(省)급-지(地)급-현(縣)급-향(鄕)급으로 구분한다.

이밖에 대만 지도를 제작할 때 센카쿠와 다이쇼 섬(중국명 츠웨이위)을 반드시 표기하라고 했다.

규정은 "지도는 국가의 주권 범위를 반영하는데 최근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문제가 있는 지도를 사용하는 일이 있었다"며 "지도 관리를 강화하고 국가의 주권, 안보, 발전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규정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센카쿠와 다이쇼 섬 등을 표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출용 지도가 압수되고, 한 유명 의류업체가 홈페이지에 대만과 남중국해를 표기하지 않은 지도를 사용했다가 80만 위안(약 1억4천800만 원)의 벌금을 내는 일도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