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니 국정운영에 탄력…"정부의 국정 주도력 강화하는 중요한 결과"
伊 로마·밀라노 품은 2개주 지방선거서 우파연정 압승
이탈리아의 라치오주와 롬바르디아주에서 13일(현지시간)까지 이틀간 치러진 지방선거가 집권 우파 연정의 압승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공영방송 라이(RAI) 등 현지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 라치오주에서는 집권 우파 연정의 후보인 프란체스코 로카가 50.5∼54.5%를 득표해 새로운 주지사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롬바르디아주에서도 역시 집권 우파 연정의 아틸리오 폰타나 현 주지사가 49.5∼53.5%의 득표율로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치오는 수도 로마가 속해 있는 주다.

롬바르디아는 최대 경제 도시인 밀라노를 품고 있다.

집권 우파 연정은 이탈리아 인구의 4분의 1,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라치오주, 롬바르디아주를 모두 차지하며 국정 장악력을 높이게 됐다.

실제 개표 결과가 출구조사와 같을 경우 집권 우파 연정은 이탈리아 20개 주 가운데 15개 주에서 주지사 자리를 확보하게 된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해 9월 25일 조기 총선에서 우파 연합이 승리한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선거로, 민심의 풍향계를 중간 점검하는 의미를 지녀 정가의 큰 관심을 모았다.

출구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집권 우파 연정의 지지세가 확고하게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중도 좌파 정당들은 지난해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사분오열하며 대항마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PD)은 라치오주에서 중도 성향 정당인 '이탈리아 비바'(IV), '아치오네'(Azione·이탈리아어로 행동이라는 뜻)와 연합했으나 오성운동(M5S)과는 힘을 합치지 못했다.

롬바르디아주에선 민주당이 오성운동(M5S)과 손을 잡아 단일 후보를 냈으나 다른 중도 성향 정당들과 뭉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이러한 통합 실패가 두 지역에서 선거 패배로 이어졌다.

멜로니 총리는 출구조사 발표 뒤 "이번 지방선거에서 프란체스코 로카와 아틸리오 폰타나가 확실하게 승리한 것을 축하한다"며 "두 사람 모두 라치오, 롬바르디아 시민들로부터 받은 표와 위임받은 권한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최선을 다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 승리는 우파 연합의 단합을 공고히 하고, 정부의 국정 주도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