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X바이오 “세계 최초 동물용 당뇨 완치제 내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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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석 대표 인터뷰
“이르면 2026년 세계 최초의 동물용 당뇨 및 비만 완치약을 내놓겠습니다.”
지난 9일 경기도 성남시 본사에서 만난 송명석 RX바이오 대표는 “이달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을 선정하고 내달에는 독성평가를 시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동물의약품은 대부분 외국 제품이다. 2021년 5월 지엔티파마가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 ‘제다큐어’를 허가받으며 비로소 국산 1호 신약이 탄생했다. 제다큐어는 출시 후 약 1년 반 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송 대표는 “당뇨와 비만 반려견 및 반려묘 수가 CDS 대비 더 많다”며 “개발에 성공하면 매출이 이를 능가할 것”이라고 했다. 대한수의사협회에 따르면 10살 이상 노령견 10마리 중 5마리에서 비만이 발생한다. 당뇨 발병률은 20~30%다.
로스비보는마이크로리보핵산(miRNA) 기술을 기반으로 당뇨와 비만 완치제를 개발하고 있다.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 베타세포를 재생시키는 miRNA를 세계 최초로 찾아냈다.
현재 사람의 당뇨 치료에는 주로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사용된다. GLP-1은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호르몬이다. 인슐린은 혈당을 낮춘다.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가 주요 GLP-1 치료제 개발사다. 그러나 GLP-1 치료제는 인슐린을 일시적으로 활성화하는 증상 유지의 기능만 한다.
RX바이오는 miRNA로 췌장 베타세포를 재생시켜 병 자체를 치료하겠다는 계획이다. miRNA는 메신저RNA(mRNA)와 결합해, mRNA가 단백질을 만들 때 일종의 스위치 역할을 한다. 췌장 베타세포가 제대로 기능을 수행하려면 수용체티로신키나제(KIT)가 필요하다. 그러나 체내 KLF11 단백질이 과발현되면 이 KIT의 기능이 억제된다. miRNA로 KLF11의 발현을 차단하면 췌장 베타세포의 재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물질이 개와 고양이에서도 같은 기전으로 효능을 보일 것으로 RX바이오는 예상하고 있다. 내달 로스비보의 물질을 받아 독성실험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동물의약품 임상은 비임상에 해당하는 독성실험과 임상 1~3상으로 이뤄진다. 동물의약품 임상은 기존에 독성실험과 효능실험 두 번으로 진행됐다. 2020년부터 효능실험이 임상 1~3상으로 나뉘었다.
송 대표는 “국내 동물의약품 독성실험 규정상 최장 기간은 6개월”이라며 “miRNA는 체내에 있는 물질이기 때문에 무리 없이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결과까지 확보해 임상 1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1상에서 환견 및 환묘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효능을 관찰할 예정이다. 1상에 걸리는 시간도 길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물은 사람보다 몸집이 작은 만큼 부작용 증상도 빨리 발현된다고 했다.
동물 모집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X바이오는 경기도 성남의 대한수의사회 건물에 입주해있다. 이 건물에는 대형 동물병원도 함께 있다. 송 대표는 “건물에 있는 동물병원에 하루에도 수 십 마리의 개와 고양이들이 내원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회사의 물질이 GLP-1 치료제 대비 투여의 편의성도 있다고 했다. 기존 GLP-1 치료제는 매일 또는 매주 한 번씩 주사를 맞아야 한다. 그러나 이 물질은 3개월에 한 번씩만 투여하면 된다. 송 대표는 “로스비보가 진행한 쥐 대상 전임상에서 췌장 베타세포 재생 효과가 3개월간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RX바이오는 임상개발을 위한 현금창출원(캐시카우)도 확보 중이다. 송 대표는 “동물병원 소모품 및 반려동물 관련 용품 유통 사업을 계획 중”이라며 “조류독감 확산 예방 등에 사용되는 방역물품으로도 범위를 넓혀 매출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2월 15일 07시47분 게재됐습니다.
지난 9일 경기도 성남시 본사에서 만난 송명석 RX바이오 대표는 “이달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을 선정하고 내달에는 독성평가를 시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동물의약품은 대부분 외국 제품이다. 2021년 5월 지엔티파마가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 ‘제다큐어’를 허가받으며 비로소 국산 1호 신약이 탄생했다. 제다큐어는 출시 후 약 1년 반 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송 대표는 “당뇨와 비만 반려견 및 반려묘 수가 CDS 대비 더 많다”며 “개발에 성공하면 매출이 이를 능가할 것”이라고 했다. 대한수의사협회에 따르면 10살 이상 노령견 10마리 중 5마리에서 비만이 발생한다. 당뇨 발병률은 20~30%다.
“연내 임상 1상 진입 목표”
RX바이오는 지난해 10월 설립됐다. 넥스턴바이오를 이끌던 송명석 대표가 세운 회사다. 넥스턴바이오는 미국 자회사인 로스비보를 통해 사람용 당뇨와 비만 완치제를 개발하고 있다. 송 대표는 로스비보의 물질로 동물용 당뇨 및 비만 치료제를 먼저 개발해 조기에 매출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동물의약품의 임상 속도가 사람 의약품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로스비보는 RX바이오 지분 44.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로스비보는마이크로리보핵산(miRNA) 기술을 기반으로 당뇨와 비만 완치제를 개발하고 있다.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 베타세포를 재생시키는 miRNA를 세계 최초로 찾아냈다.
현재 사람의 당뇨 치료에는 주로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사용된다. GLP-1은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호르몬이다. 인슐린은 혈당을 낮춘다.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가 주요 GLP-1 치료제 개발사다. 그러나 GLP-1 치료제는 인슐린을 일시적으로 활성화하는 증상 유지의 기능만 한다.
RX바이오는 miRNA로 췌장 베타세포를 재생시켜 병 자체를 치료하겠다는 계획이다. miRNA는 메신저RNA(mRNA)와 결합해, mRNA가 단백질을 만들 때 일종의 스위치 역할을 한다. 췌장 베타세포가 제대로 기능을 수행하려면 수용체티로신키나제(KIT)가 필요하다. 그러나 체내 KLF11 단백질이 과발현되면 이 KIT의 기능이 억제된다. miRNA로 KLF11의 발현을 차단하면 췌장 베타세포의 재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물질이 개와 고양이에서도 같은 기전으로 효능을 보일 것으로 RX바이오는 예상하고 있다. 내달 로스비보의 물질을 받아 독성실험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동물의약품 임상은 비임상에 해당하는 독성실험과 임상 1~3상으로 이뤄진다. 동물의약품 임상은 기존에 독성실험과 효능실험 두 번으로 진행됐다. 2020년부터 효능실험이 임상 1~3상으로 나뉘었다.
송 대표는 “국내 동물의약품 독성실험 규정상 최장 기간은 6개월”이라며 “miRNA는 체내에 있는 물질이기 때문에 무리 없이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결과까지 확보해 임상 1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1상에서 환견 및 환묘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효능을 관찰할 예정이다. 1상에 걸리는 시간도 길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물은 사람보다 몸집이 작은 만큼 부작용 증상도 빨리 발현된다고 했다.
동물 모집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X바이오는 경기도 성남의 대한수의사회 건물에 입주해있다. 이 건물에는 대형 동물병원도 함께 있다. 송 대표는 “건물에 있는 동물병원에 하루에도 수 십 마리의 개와 고양이들이 내원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회사의 물질이 GLP-1 치료제 대비 투여의 편의성도 있다고 했다. 기존 GLP-1 치료제는 매일 또는 매주 한 번씩 주사를 맞아야 한다. 그러나 이 물질은 3개월에 한 번씩만 투여하면 된다. 송 대표는 “로스비보가 진행한 쥐 대상 전임상에서 췌장 베타세포 재생 효과가 3개월간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RX바이오는 임상개발을 위한 현금창출원(캐시카우)도 확보 중이다. 송 대표는 “동물병원 소모품 및 반려동물 관련 용품 유통 사업을 계획 중”이라며 “조류독감 확산 예방 등에 사용되는 방역물품으로도 범위를 넓혀 매출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2월 15일 07시47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