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빙, 이스너 꺾고 중국 선수 최초로 ATP 투어 단식 우승
우이빙(97위)이 중국 선수 최초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우이빙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ATP 투어 댈러스오픈(총상금 73만7천170 달러)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존 이스너(39위·미국)를 2-1(6-7<4-7> 7-6<7-3> 7-6<14-12>)로 제압했다.

2시간 59분 접전에서 이긴 우이빙은 중국 테니스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번 대회 전까지 중국 선수의 ATP 투어 단식 최고 성적은 판빙이 1995년 서울에서 열린 KAL컵 4강까지 오른 것이었다.

중국 여자 테니스는 리나가 2011년 프랑스오픈, 2014년 호주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을 정도로 강하지만, 상대적으로 남자는 그렇지 못했다.

1999년생인 우이빙은 지난해 US오픈에서 중국 선수로는 63년 만에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본선에서 승리하며 3회전(32강)까지 진출한 선수다.

또 2017년 US오픈 주니어 단식에서 우승하는 등 유망주로 주위 기대를 모아왔다.

이번 대회에서 우이빙은 2회전 데니스 샤포발로프(27위·캐나다), 3회전 아드리안 만나리노(63위·프랑스), 전날 4강에서 테일러 프리츠(8위·미국) 등 쟁쟁한 선수들을 물리쳤다.

중국 선수가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를 꺾은 것도 전날 우이빙이 처음이다.

결승 상대 이스너는 38세 베테랑으로 키 208㎝ 장신이다.

우이빙의 키는 183㎝다.

이날 이스너가 최고 시속 226㎞에 이르는 강서브를 앞세워 서브 에이스 44개를 퍼부었으나 우이빙 역시 서브 최고 시속 219㎞로 맞서며 서로 서브 게임을 한 번도 내주지 않는 명승부를 펼쳤다.

우이빙은 이날 한 포인트만 내주면 패하게 되는 매치 포인트도 네 차례나 이겨내고 우승 상금 11만2천125 달러(약 1억4천만원)를 받았다.

우이빙은 13일 자 세계 랭킹에서 58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