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 美 자폐스텍트럼장애 치료제 개발사 투자
한올바이오파마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인테론에 투자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통해 전략적 협력에 나선다. 투자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양사는 인테론의 플랫폼을 활용한 신규물질 발굴 등 단계적 협력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인테론은 체내 신경면역 시스템을 조절해 중증 자폐 스펙트럼을 앓는 아동의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초기 개발 단계의 바이오 기업으로 2020년 하버드 의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의 연구자들이 설립했다. 신경면역학(neuro-immunotherapy) 영역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우울증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는 타인과의 정서적 유대감이나 상호적인 관계가 어려운 뇌신경 발달장애다. 많은 환자들이 성장 수준에 비해 언어나 비언어적 표현능력이 발달하지 못해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 여러 연구를 통해 뇌와 면역 시스템이 자폐 스펙트럼이나 우울증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정확한 발병 원인은 찾지 못했다.

인테론의 신약후보물질은 뇌와 면역 시스템 사이의 신호전달 경로를 조절해 증상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뇌 주변 조직에서 생성된 면역 분자가 뇌와 작용할 경우 불안감, 사회성 저하 등 일부 뇌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테론의 후보물질은 뇌에 발현된 면역 분자의 활성을 조절한다.

정승원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면역 시스템을 조절해 뇌질환을 치료하고자 하는 인테론의 접근은 기존의 연구 방식을 뛰어넘어 난치성 질환 치료에 새로운 희망을 준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인테론과 함께 신약 연구개발, 신규 물질 발굴 등 다양한 협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스폴 싱 인테론 대표는 "한올의 연구개발 경험과 전문성이 인테론의 개발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