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나경원 안고 전통 지지층 결집…安, 혁신 위한 정책·비전 승부수
千 "金은 구태, 저는 유일한 혁신 후보", 黃 "당원주권 시대 열겠다"
與 김기현·안철수 '내가 대세'…천하람·황교안 '이제 시작'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본경선 진출자가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이상 가나다순) 후보로 10일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전대 레이스에 막이 올랐다.

전대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예비경선(컷오프) 통과 명단만 공개했을 뿐, 컷오프 순위 및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각 후보는 저마다 한 달 뒤 열릴 전대에서의 최종 승리를 자신했다.

특히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김·안 후보는 모두 '대세론'을 내세우면서 남은 레이스 기간 당심을 사로잡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김 후보는 자신을 지지하는 당내 친윤(친윤석열) 그룹 압박으로 전대 불출마 결정을 한 나경원 전 의원을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등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앞으로도 김 후보가 나 전 의원과 공개 행사장에서 조우하거나, 별도로 만나 '연대'의 의미를 다지는 일정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與 김기현·안철수 '내가 대세'…천하람·황교안 '이제 시작'
안 후보는 전대 레이스 초반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논란 등으로 상대로부터 네거티브 공세를 당했다고 판단하고, 본선 전략을 '정책'과 '비전'에 초점을 맞추면서 궤도를 수정할 방침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 차원에서 전체 후보를 대상으로 한 비전 발표회를 한 차례 했지만, 개인적으로도 정책선거를 위한 비전 발표회를 또 열 예정"이라며 "당을 어떻게 혁신하겠다는 전략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 지지를 받는 천하람 후보는 본선 진출이 확정된 뒤 페이스북에 "더이상 당이 퇴행하지 말라는 당원들의 절박한 호소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구태와의 결별'이 총선 승리의 필승 전략이다.

기필코 '양강'을 뛰어넘겠다"고 다짐했다.

천 후보는 오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를 '구태'라고 직격한 뒤, "저는 유일한 혁신후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후보는 페이스북에 "당원이 주인인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열겠다"고 짤막한 메시지를 남겼다.

與 김기현·안철수 '내가 대세'…천하람·황교안 '이제 시작'
이번 전대가 보수정당 역사상 가장 많은 당원(약 84만명)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하게 된 만큼, 결과는 예측 불가란 분석이 많다.

투표도 과거 '체육관 전대'와 같이 조직력을 앞세운 줄세우기식이 아닌 모바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당원 개개인의 의사가 반영될 여지가 커졌다.

당내에선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된 2021년 6·11 전당대회보다 10∼30대 당원과 수도권 당원 비율이 늘어난 점도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른 유불리를 놓고 양강인 김기현·안철수 후보 측은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여전히 선거인단 당원들의 전체 연령 중 10∼30대 청년층보다는 50∼70대 중장년·노년층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전통 당원 지지세가 강한 김 후보가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 후보 측은 청년층·수도권 당원들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친윤계가 중심이 된 전통적인 보수 당심도 결국 '민심'을 따라가 안 후보에게 결집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