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창업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8일(현지시간) 자사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우크라이나가 군사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회사의 그윈 숏웰 사장은 이날 한 우주산업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이미 조치한 것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부 조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스타링크를 무기화할 의도가 전혀 없다면서 우크라이나가 합의되지 않은 용도로 이를 사용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타링크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상업용 제품으로, 분쟁상황에서 도움이 되지만 이것을 활용하면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타링크가 우크라이나에서 드론 운영에 활용되고 있다는 보도 내용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스타링크를 일반 통신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허용해 왔으며, 스타링크의 초고속 인터넷이 가족들과 병원을 연결하는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에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스타링크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통신위성을 통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앞서 머스크도 지난해 9월 트위터를 통해 스타링크는 평화적인 용도로 활용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스타링크 서비스 약관에도 스타링크가 제공하는 인터넷 연결은 군사적 교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명시돼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미국의 상업용 인공위성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활용되면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머스크는 지난해 5월 트위터를 통해 스타링크가 러시아의 사이버공격과 해킹 시도를 막아낸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 "우크라 스타링크 군사목적 활용 제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