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부산시민연대 "고리 건식저장시설은 사실상 영구처분장"
탈핵부산시민연대는 9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리원전 내 사용 후 핵연료 건식저장시설 설치는 사실상 고준위 방사성 핵폐기물 영구처분장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시민연대는 "한수원과 산업부는 중간저장 및 영구저장시설이 건설되면 건식 저장시설의 사용후핵연료를 반출한다고 하지만, 영구처분장 건설이 40년 동안 시도조차 되지 못했기 때문에 건식저장시설이 영구화될 수밖에 없고, 반출하겠다는 것은 거짓이거나 부산시민을 기만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대는 "최근 정치권에서 건식 임시저장시설을 법제화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이 역시 영구 저장시설 확보가 전제되어야 하므로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정부와 한수원이 고리2호기 수명연장 시도를 지금 당장 멈추고 곧 포화할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에 대한 명확한 사회적 합의와 계획부터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수원은 지난 7일 서울 중구 방사선보건원에서 개최한 올해 첫 이사회에서 '고리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건설 기본계획(안)'을 상정·의결했다.

건식저장시설은 고리원전 부지 내 위치하게 되며 사용후핵연료가 저장된 금속 용기를 건물 안에 저장할 수 있도록 지어진다.

국내 원전 부지에 경수로 건식저장시설이 건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