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달시장 '경쟁 심화'…"'메이투안'도 보수적 접근 필요"
새로운 시장 참여자의 등장으로 중국 배달앱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기존 기업들 입장에선 수익 악화의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배달 시장 대장주로 꼽히는 '메이투안'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9일 중국 투자업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의 중국 본토앱인 '도우인(douyin)'은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상하이·베이징·청두 3개 도시에서만 배달서비스를 테스트 중이었던 도우인이었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배달앱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의도를 밝히고 있다. 도우인은 해외에서 틱톡으로 유명한 바이트댄스의 국내용 숏폼 플랫폼앱이다.

관련 소식이 시장에 알려진 이달 7일 이후 기존 배달앱 시장 강자였던 메이투안의 주가는 6% 넘게 하락했다. 그동안 성장세만을 이어오며 시장 점유율 60%대를 넘긴 메이투안에게는 처음으로 등장한 위협요인이라는 시장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도우인의 일일 이용자수만 약 6억명에 달하는데, 상당수가 배달 서비스 이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만약 점유율이 큰폭으로 하락하지 않는다해도, 경쟁 강화로 인한 수익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체간 수수료 인하 경쟁 및 유저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나타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백승혜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 우려를 불식시킬만한 실적이 나오기 전까지는 배달앱 시장 투자에 대해 당분간 보수적 접근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