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정통보수 당원 마음 모일 것", 안철수 "국민과 당원이 판단"
비윤계 천하람 "역풍 불 것"·이준석 "가정법원 밖에서 많이 본 장면"
'김기현·나경원 회동' 효과는…"매우 의미" vs "표정보니 별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 김기현 후보와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의 회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를 두고 주자들 사이에서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책임당원 6천명을 대상으로 한 예비경선(컷오프) 여론조사가 8일부터 이틀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전날 전격적으로 이뤄진 두 사람의 회동이 여론조사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우선 친윤(친윤석열)계로부터 전폭적 지지를 받는 김기현 후보는 "매우 의미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나 전 의원이 친윤계와의 갈등 끝에 당권 레이스에서 중도하차한 뒤 13일 만에 자신과 나란히 서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다짐한 것이 전통적 지지지층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다는 취지이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기현과 나경원이 손을 맞잡고 함께 간다는 것은 많은 책임당원들, 특히 정통보수의 뿌리를 지켜온 당원들에게는 매우 의미 있다"며 "앞으로도 정통보수의 뿌리를 지켜가자는 (당원들의) 마음이 더 강하고 빠른 속도로 모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김 후보는 '나 전 의원과의 연대를 공식화해도 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연대'란 표현도, '공식화'란 표현도 그렇지만 서로 손을 맞잡고 가기로 한 것이 사실이라고 인식하시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기현·나경원 회동' 효과는…"매우 의미" vs "표정보니 별로"
전날 김 후보 후원회장을 사퇴한 신평 변호사는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두 분이 '반(反)안철수 연대'를 확실하게 표방했고 앞으로도 나 전 의원이 어떤 형태로든 김 후보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나 전 의원을 도왔던 박종희 전 의원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 전 의원의 사실상 지지 선언으로 봐야 하겠다"면서도 "어제 그림이 서로 조금 불편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속내들이 표정에 나타난 것 같다"고 했다.

전대 레이스에서 김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한 안철수 후보는 전날 회동에서 시종일관 어두웠던 김 후보와 나 전 의원의 '표정'을 거론했다.

안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이 김 후보를 사실상 지지 선언 한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사진에 나타난 (두 사람의) 표정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들이 있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한마디로 국민과 당원들이 (회동의 의미를) 판단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현·나경원 회동' 효과는…"매우 의미" vs "표정보니 별로"

비윤(비윤석열)계 이준석 전 대표의 지원을 받는 천하람 후보는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형적인 여의도 (정치)에 매몰된 공급자 마인드의 회동으로 역풍이 불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천 후보는 "나 전 의원이 굉장히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압박을 받아 지지 선언을 강요받는 듯한 모양새를 연출했다"며 "나 전 의원 뒤에 있는 지지층의 마음까지는 못 헤아리고 있을 정도로 김기현 후보가 조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식당에서 나온 사진이 어색했다.

서울가정법원 밖에 나온 (이혼한 부부들에서) 많이 보이는 장면"이라고 꼬집었다.

윤상현 후보는 "나 전 의원이 지지 선언을 한다면, 이분은 자기 배알도 없습니까"라며 "김 후보는 초선의원들의 (불출마 압박) 연판장에 올라탔는데 지금 와서 '도와달라'니 낯이 너무나도 두껍다"고 꼬집었다.

'김기현·나경원 회동' 효과는…"매우 의미" vs "표정보니 별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