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는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에볼루스 주식 218만7511주를 약 232억원에 매각한다고 8일 공시했다. 처분 후 보유 에볼루스 주식은 507만1989주(2021년 말 기준 지분 9.13%)다.

메디톡스에 따르면 이번 매각은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진행된다.

에볼루스는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판매 협력사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2020년 12월 대웅제약 톡신 제품의 미국 수입을 21개월 동안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메디톡스와 엘러간이 제기한 제조공정 도용 부분을 인정하면서다.

이후 2021년 2월 메디톡스와 엘러간, 에볼루스 간의 합의가 이뤄졌다. 당시 메디톡스는 에볼루스 주식 676만여주를 받았다. 이후 추가 매수해 보유 주식을 746만여주까지 늘렸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매각의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제기한 톡신 균주 출처 관련 민사소송의 1심 판결을 내린다.

메디톡스는 2017년 회사의 전(前) 직원이 균주와 제조공정 기술문서를 빼돌려 대웅제약에 제공했고, 대웅제약은 이를 토대로 톡신 제품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 톡신 제품에 대한 제조소 폐쇄, 판매 금지, 손해배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1심 결과에 따라 에볼루스 주가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