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 내던 시장 전망도 '54년만의 최저 실업률'에 연준에 동조
연준 인사, 美 고용호황에 "예상보다 금리 더 올릴 가능성 있다"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호황을 누리는 것으로 집계되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기준금리 고점을 기존 예상보다 더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기대보다 튼튼한 경제 상황이 이어지면) 우리가 좀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지금 내 예상보다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점도표)에 따르면 19명 가운데 17명이 올해 금리가 5%를 넘을 것으로 봤으며,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5.00∼5.25%(중간값 5.1%)였다.

보스틱 총재는 자신이 예상하는 금리 수준도 5.00∼5.25%이며 이 수준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현재 예상되는 두 차례의 0.25%포인트 인상에 더해 한 차례 더 0.25%포인트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또 필요 시 0.5%포인트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금리 인상을 중단한 뒤에도 필요한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면서 "우리는 (통계에 기반해 정책을 판단하는) 데이터 의존성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으며 어느 한 접근법에 너무 갇히는 것을 피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3% 초반대로 떨어지겠지만 연준 목표치인 2%대로 진입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보스틱 총재는 올해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이 없지만, 연준 내부 기류를 짐작할 수 있는 그의 발언 이후 미국 2년물 국채 금리가 오르고 주가는 잠시 하락했다가 반등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준은 지난 1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4.50∼4.75%로 0.25%포인트 올린 바 있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가) 적절히 제약적이라고 생각하는 수준에 이르기 위해 두어 번(couple) 더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3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1월 고용상황 보고서에서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26만 개 증가)의 2배에 가까운 51만7천 개 늘어나고 실업률이 1969년 5월 이후 최저치인 3.4%로 떨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FOMC 회의 직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여전히 3월 한 차례 추가 인상을 끝으로 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하면서 연준과 시장이 '엇박자'를 냈다.

하지만 현재는 5월에도 금리 동결이 아닌 5.25%로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이 67.8%로 가장 높게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또 미국 스와프시장에서 예상하는 올해 중반 기준금리 고점이 2일 4.91%에서 현재 5.12%로 상승해 연준 전망치 중간값과 같아졌다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7일 예정된 연설에서 어떠한 발언을 할지도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