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12월 24일생 박현정씨 "기억 못 하지만 잊은 적 없어"
노르웨이 입양한인 "엄마 누구인지 아는게 꿈, 살아계시길…"
"가장 큰 꿈은 엄마가 누구인지 아는 것입니다.

엄마가 살아계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엄마의 삶이 행복으로 가득했고, 엄마가 꿈을 이뤘기를 바랍니다.

"
노르웨이 입양 한인 비그디스 에크하르트(한국명 박현정·51) 씨는 7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보낸 사연에서 이렇게 밝히며 뿌리 찾기에 나섰다.

박씨가 그간 확인한 입양 서류에 따르면 1949년생인 친엄마는 서울 출신이고, 5남매 중 막내였다.

친엄마는 임신 7개월 무렵 박씨의 친아빠가 기혼자라서 결혼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친엄마는 박씨를 낳은 뒤 위탁 가정에 잠깐 맡겼고, 이후 박씨를 입양 보내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해 한국기독교양자회(CAPOK)에 입양을 의뢰했다고 한다.

다만 박씨는 입양 의뢰 이유가 친아빠 때문인지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1972년 크리스마스이브에 태어난 박씨는 이듬해 11월 19일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노르웨이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노르웨이 입양한인 "엄마 누구인지 아는게 꿈, 살아계시길…"
박씨는 양부모가 자신을 항상 사랑해줬지만, 그가 느껴온 어두운 감정은 이해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그는 현재 지방의 작은 농장에서 살고 있다.

그에게는 컴퓨터 관련 일을 하며 농장에서 사는 아들(28)과, 서울에 사는 딸(26)이 있다.

박씨는 다음 달에 딸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입양 후 50년 만에 처음 한국 땅을 밟게 된다.

그는 노르웨이의 입양 기관과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친엄마를 찾고자 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친가족 찾기를 여러 차례 포기하려고 했지만,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박씨는 "친엄마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지만, 결코 잊은 적이 없다"며 "평생 친엄마에 대해 생각해왔고, 왜 나를 입양 보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