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돌풍에 불붙은 오픈AI 전쟁…관련주 급등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전 세계 열풍에 미국 등지에서 오픈AI에 도전장을 내는 스타트업이 크게 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생성형 AI 스타트업들이 미국에서 조달한 자금은 전년보다 35%가 증가한 9억2천만 달러(약 1조2천억원)에 달했다고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은 집계했다.

또 이들 스타트업이 올해 들어 현재까지 투자를 받았거나 투자 협상 중인 자금 규모는 오픈AI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100억 달러(약 12조5천억원) 투자계획을 제외하고도 이미 7억 달러(약 8천8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AI 전문가 모임인 '홈브루 AI 클럽'에 등록된 이 분야 스타트업은 150개가 넘는다.

이미지 생성 AI 개발사인 스테빌러티AI(Stability AI)는 오픈AI가 '달리2'(Dall E 2)를 발표한 직후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을 내놓았다. 이 AI 서비스는 한국 등 세계 각국에서 챗GPT에 버금가는 큰 인기를 얻으며 달리2의 주요 경쟁 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오픈AI와 달리 자신들이 개발한 소스코드를 무상으로 공개하는 오픈소스 기업인 스태빌러티AI는 올해 중에 챗GPT 경쟁 제품과 영화산업에서 사용할 영상 생성 AI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스태빌러티AI는 스테이블 디퓨전이 저작권이 있는 이미지를 불법 사용했다며 이미지·영상 유료판매 기업 게티이미지로부터 피소된 상태다.

스탠퍼드대 AI랩 소장 출신인 요아브 쇼함이 공동창업한 이스라엘 스타트업 'AI21 랩스'(AI21 Labs)는 오픈AI의 AI 모델인 GPT-3와 경쟁하는 '쥬라식'(Jurassic)을 출시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2만5천 명의 개발자들이 이 제품을 사용하기로 했으며, 현재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AI21 랩스는 지난해 7월 6억6천400만 달러(약 8천3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6천400만 달러(약 83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조만간 추가 투자를 받을 예정이다.

구글의 딥러닝 AI 연구팀인 '구글 브레인' 연구원 출신인 노암 셔지어가 2021년 창업한 '캐릭터.AI'(Character.AI)는 유명인과의 대화가 가능한 가상 챗봇 서비스다. G메일을 개발한 폴 부크하이트 등이 투자한 이 스타트업은 현재 2억5천만 달러(약 3천1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역시 '구글 브레인' 출신인 에이단 고메즈가 공동창업한 '코히어'(Cohere)는 오픈AI와 유사한 챗봇 형식인 거대 언어 모델(large-language model)을 개발 중이지만, 기업용에 집중한다는 점이 다르다. 구글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으며, 현재 2억 달러(약 2천500억원)의 투자유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AI 관련주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소프트웨어 기업 C3AI(C3.ai)가 11%, 데이터 분석업체 빅베어AI(BigBear.ai)가 21% 각각 올랐다. 대화형 AI 업체인 사운드하운드는 40%나 뛰어올랐다.

C3AI와 사운드하운드 주가는 올해 약 2배 급등했고 빅베어A1는 700% 넘게 치솟았다.

'트리플 D 트레이딩'의 애널리스트 데니스 딕은 "챗GPT나 AI 등을 언급하는 모든 기업이 이 랠리를 보고 있을 것"이라며 "이는 단지 이달의 유행어"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