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극작가, 대문호가 되다…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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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 영화 원작 한국 초연…탄탄한 연기력·풍성한 무대 장치 주목
배우 김유정 "꿈이었던 첫 연극 도전…힘들 때마다 생각날 작품" 얼마 남지 않은 마감 날짜는 숨통을 조여오고, 텅 빈 종이 위에는 서슬 퍼런 제작자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영감이 떨어져 고뇌하던 젊은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코미디 대본을 써보지만 떠오르는 건 해적의 딸과 출생의 비밀이 등장하는 얼토당토않은 '막장 드라마' 뿐. 그런 그의 앞에 그와 대본을 구원할 아름다운 여성 비올라가 나타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이 실제 셰익스피어의 비극적 사랑에서 영감을 받아 쓰였을 것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한국 초연 무대에 올랐다.
제작을 맡은 송한샘 프로듀서는 7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셰익스피어와 비올라의 사랑뿐 아니라 연극을 만들며 꿈을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2014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배우를 꿈꾸던 당찬 여성 비올라의 사랑 이야기를 '로미오와 줄리엣'의 내용과 엮어서 풀어낸 작품이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 베를린 국제 영화제 은곰상 등을 받은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극작가 리 홀이 각색을 맡았다.
이번 한국 초연은 김유정, 김성철, 이상이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개막 전부터 주목받았다.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주옥같은 대사와 소네트 구절을 적절히 인용하며 이야기를 끌고 가는 영화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왔다.
동시에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거대한 무대 장치와 스물두 명의 배우들이 주고받는 긴밀한 호흡으로 영화에 없던 재미를 선사한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둘러앉아 셰익스피어 연극 초연을 감상했을 16세기 런던의 원형 극장과 자유분방한 예술가들의 모임 장소였던 뒷골목 술집을 그대로 구현한 무대 장치 등 화려하지 않아도 섬세한 고증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
연기파 주연 배우들이 선보이는 호흡은 낯설게 들릴 수 있는 셰익스피어의 시와 대사도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한다.
부유한 상인의 딸인 비올라는 연극을 사랑해 배우를 꿈꾸지만 여자의 몸으로 무대에 설 수 없어 남자 배우 켄트로 분장해 셰익스피어의 신작 공연에 함께한다.
짧은 머리의 켄트와 우아한 비올라를 오가며 셰익스피어와 사랑을 키워가는 배우 김유정의 연기에는 어색한 구석이 없다.
김유정은 "첫 연극 도전이라 연습 시작 전엔 두려움이 있었지만, 막상 시작하니 동료 배우들과 즐겁게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내 대사가 관객들의 마음에 다가가도록 하기 위해 고민과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극 도전은 언제나 꿈이었고, 이번 작품은 앞으로 살면서 힘든 순간에 생각날 만큼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극 중 셰익스피어와 비올라의 사랑은 현실이라는 암초에 부딪히지만, 연극을 향한 이들의 사랑은 돛을 활짝 펴고 앞으로 나아간다.
작품을 연출한 김동연 연출은 "연극을 사랑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아름답게 그려지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연극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임을 관객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셰익스피어 시대 연극을 만들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원작 영화와 다른 특별한 감동을 느끼시기를 바랍니다.
" 공연은 3월 26일까지.
/연합뉴스
배우 김유정 "꿈이었던 첫 연극 도전…힘들 때마다 생각날 작품" 얼마 남지 않은 마감 날짜는 숨통을 조여오고, 텅 빈 종이 위에는 서슬 퍼런 제작자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영감이 떨어져 고뇌하던 젊은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코미디 대본을 써보지만 떠오르는 건 해적의 딸과 출생의 비밀이 등장하는 얼토당토않은 '막장 드라마' 뿐. 그런 그의 앞에 그와 대본을 구원할 아름다운 여성 비올라가 나타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이 실제 셰익스피어의 비극적 사랑에서 영감을 받아 쓰였을 것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한국 초연 무대에 올랐다.
제작을 맡은 송한샘 프로듀서는 7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셰익스피어와 비올라의 사랑뿐 아니라 연극을 만들며 꿈을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2014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배우를 꿈꾸던 당찬 여성 비올라의 사랑 이야기를 '로미오와 줄리엣'의 내용과 엮어서 풀어낸 작품이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 베를린 국제 영화제 은곰상 등을 받은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극작가 리 홀이 각색을 맡았다.
이번 한국 초연은 김유정, 김성철, 이상이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개막 전부터 주목받았다.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주옥같은 대사와 소네트 구절을 적절히 인용하며 이야기를 끌고 가는 영화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왔다.
동시에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거대한 무대 장치와 스물두 명의 배우들이 주고받는 긴밀한 호흡으로 영화에 없던 재미를 선사한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둘러앉아 셰익스피어 연극 초연을 감상했을 16세기 런던의 원형 극장과 자유분방한 예술가들의 모임 장소였던 뒷골목 술집을 그대로 구현한 무대 장치 등 화려하지 않아도 섬세한 고증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
연기파 주연 배우들이 선보이는 호흡은 낯설게 들릴 수 있는 셰익스피어의 시와 대사도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한다.
부유한 상인의 딸인 비올라는 연극을 사랑해 배우를 꿈꾸지만 여자의 몸으로 무대에 설 수 없어 남자 배우 켄트로 분장해 셰익스피어의 신작 공연에 함께한다.
짧은 머리의 켄트와 우아한 비올라를 오가며 셰익스피어와 사랑을 키워가는 배우 김유정의 연기에는 어색한 구석이 없다.
김유정은 "첫 연극 도전이라 연습 시작 전엔 두려움이 있었지만, 막상 시작하니 동료 배우들과 즐겁게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내 대사가 관객들의 마음에 다가가도록 하기 위해 고민과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극 도전은 언제나 꿈이었고, 이번 작품은 앞으로 살면서 힘든 순간에 생각날 만큼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극 중 셰익스피어와 비올라의 사랑은 현실이라는 암초에 부딪히지만, 연극을 향한 이들의 사랑은 돛을 활짝 펴고 앞으로 나아간다.
작품을 연출한 김동연 연출은 "연극을 사랑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아름답게 그려지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연극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임을 관객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셰익스피어 시대 연극을 만들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원작 영화와 다른 특별한 감동을 느끼시기를 바랍니다.
" 공연은 3월 26일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