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다큐멘터리 PD가 넷플릭스서 '피지컬: 100'을 만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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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 장호기 PD 기자간담회
2021년 10월 18일. 넷플릭스 예능팀은 일면식도 없는 한 다큐멘터리 PD의 예능 기획안이 담긴 이메일을 받고, 단 2주일 만에 프로그램 제작을 결정했다고 한다.
'피지컬: 100'이라는 예능을 함께 제작하고 싶다고 메일을 보낸 장호기 PD는 MBC 'PD수첩', '먹거리 X파일' 등을 연출해온 MBC 다큐멘터리팀 소속. 그는 어쩌다가 넷플릭스에서 서바이벌 예능을 만들게 되었을까.
장 PD는 7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피지컬: 100' 기자간담회에서 "시청자들이 이미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직접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상파 방송국의 내부 조직원으로서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콘텐츠를 잘 만들어 놓고, '와서 보세요'라고 말하는 건 이제 말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시청자가 많은 곳을 찾아갔다는 그의 설명처럼, 다큐멘터리만 만들다가 예능에 도전한 이유도 단순했다.
장 PD는 "장르에 대한 구분이 무의미한 시대라고 생각하는데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때 건강에 관심이 커져서 헬스장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헬스장 게시판에 '이달의 챌린지', '이달의 베스트 바디' 등이 붙어 있는데, '왜 이 사람이 우승이지?', '저 사람이 더 나은 거 같은데?' 등 의문이 생기더라고요.
제대로 최강의 피지컬을 가려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기획하게 됐습니다.
" 그렇게 탄생한 '피지컬: 100'은 말 그대로 '몸싸움'이다.
씨름, 이종격투기 등 특정 운동 종목의 규칙을 따르는 경기가 아닌 오로지 몸으로만 승부를 본다.
서바이벌의 목적도 가장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한 것이다.
장 PD는 다큐멘터리를 연출해온 이력을 살려 최대한 담백한 예능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예능에 흔히 쓰이는 자막과 의도적인 편집 등을 최대한 배제하고, 오직 현장만 갖고 승부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출연진의 감정을 자막이 아닌 그림으로 설명하겠다는 목표가 있었다"며 "다큐멘터리의 특징 중 하나인 특수 카메라, 고속 촬영 등을 활용해서 부풀어 오르는 근육, 얼굴에 흐르는 땀 한 방울 등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피지컬: 100'은 살벌한 몸싸움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한다는 평과 동시에, 경기에 임하는 출연진의 스포츠맨십이 울림을 전한다는 평을 받는다.
모래판에서 상대의 목에 팔을 걸어 조르고, 허벅지 사이에 상대의 다리를 끼워 넣고 압박해 도망가지 못하게 하는 등 과격한 대결을 벌이던 출연진은 경기가 끝나면 어김없이 서로에게 고개를 숙여 존경을 표한다.
상대의 손바닥 자국이 등에 선명하게 남은 한 탈락자는 경기에 진심으로 임해줘서 감사하다며 승자에게 절을 하고 승자는 맞절로 답하며 그의 손을 잡아 올린다.
장 PD는 "경기가 끝나고 선수가 좋지 않은 표정을 보인다면 경기에 미련이 남았다는 뜻인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부분의 출연진이 미련이 남지 않을 정도로 정말 최선을 다했고, 그게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에 경기가 끝나면 손뼉 치고 포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총 9부작으로 제작된 '피지컬: 100'은 이날 5·6화를 공개한다.
장 PD는 "이전까지 출연자 개인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단체전 등이 펼쳐지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진다"며 "이제껏 주목받지 못한 새로운 인물들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귀띔했다.
/연합뉴스
'피지컬: 100'이라는 예능을 함께 제작하고 싶다고 메일을 보낸 장호기 PD는 MBC 'PD수첩', '먹거리 X파일' 등을 연출해온 MBC 다큐멘터리팀 소속. 그는 어쩌다가 넷플릭스에서 서바이벌 예능을 만들게 되었을까.
장 PD는 7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피지컬: 100' 기자간담회에서 "시청자들이 이미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직접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상파 방송국의 내부 조직원으로서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콘텐츠를 잘 만들어 놓고, '와서 보세요'라고 말하는 건 이제 말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시청자가 많은 곳을 찾아갔다는 그의 설명처럼, 다큐멘터리만 만들다가 예능에 도전한 이유도 단순했다.
장 PD는 "장르에 대한 구분이 무의미한 시대라고 생각하는데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때 건강에 관심이 커져서 헬스장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헬스장 게시판에 '이달의 챌린지', '이달의 베스트 바디' 등이 붙어 있는데, '왜 이 사람이 우승이지?', '저 사람이 더 나은 거 같은데?' 등 의문이 생기더라고요.
제대로 최강의 피지컬을 가려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기획하게 됐습니다.
" 그렇게 탄생한 '피지컬: 100'은 말 그대로 '몸싸움'이다.
씨름, 이종격투기 등 특정 운동 종목의 규칙을 따르는 경기가 아닌 오로지 몸으로만 승부를 본다.
서바이벌의 목적도 가장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한 것이다.
장 PD는 다큐멘터리를 연출해온 이력을 살려 최대한 담백한 예능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예능에 흔히 쓰이는 자막과 의도적인 편집 등을 최대한 배제하고, 오직 현장만 갖고 승부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출연진의 감정을 자막이 아닌 그림으로 설명하겠다는 목표가 있었다"며 "다큐멘터리의 특징 중 하나인 특수 카메라, 고속 촬영 등을 활용해서 부풀어 오르는 근육, 얼굴에 흐르는 땀 한 방울 등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피지컬: 100'은 살벌한 몸싸움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한다는 평과 동시에, 경기에 임하는 출연진의 스포츠맨십이 울림을 전한다는 평을 받는다.
모래판에서 상대의 목에 팔을 걸어 조르고, 허벅지 사이에 상대의 다리를 끼워 넣고 압박해 도망가지 못하게 하는 등 과격한 대결을 벌이던 출연진은 경기가 끝나면 어김없이 서로에게 고개를 숙여 존경을 표한다.
상대의 손바닥 자국이 등에 선명하게 남은 한 탈락자는 경기에 진심으로 임해줘서 감사하다며 승자에게 절을 하고 승자는 맞절로 답하며 그의 손을 잡아 올린다.
장 PD는 "경기가 끝나고 선수가 좋지 않은 표정을 보인다면 경기에 미련이 남았다는 뜻인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부분의 출연진이 미련이 남지 않을 정도로 정말 최선을 다했고, 그게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에 경기가 끝나면 손뼉 치고 포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총 9부작으로 제작된 '피지컬: 100'은 이날 5·6화를 공개한다.
장 PD는 "이전까지 출연자 개인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단체전 등이 펼쳐지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진다"며 "이제껏 주목받지 못한 새로운 인물들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귀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