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호 너울성 파도로 인양 지연…선체 위치 다시 조정
청보호 선체 인양 작업이 기상 여건 악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일 해경 등 청보호 전복사고 수습 당국에 따르면 전남 신안군 대허사도 인근으로 옮겨진 청보호를 바지선 위로 올리는 인양 작업이 이날 오후 2시 현재 빠른 유속과 너울성 파도 탓에 지연되고 있다.

수습 당국은 원활한 인양을 위해 200t 크레인선을 동원해 청보호를 사고 해역보다 물살이 느린 대허사도 남쪽으로 옮겨놓았다.

당국은 크레인선의 닻을 다시 올려 보다 안전한 곳으로 위치를 다시 잡은 뒤 선체 인양에 나설 계획이다.

해경 관계자는 "인양 착수 시점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이동 거리는 길지 않겠지만 현재 자리가 좋지 않다고 보고 옮기기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수습 당국은 청보호 인양을 마치면 선내 실종자 수색을 마무리하고, 사고 원인 조사에 필요한 정밀 감식을 위해 선체를 목포로 옮길 계획이다.

대허사도와 가장 가까운 기상 관측 지점을 기준으로 오후 1시 30분 현재 바다의 물결은 1m 안팎으로 일고 있다.

바람은 초속 6∼8m로 분다.

기상 관측값은 평소 수준이지만, 현지 여건에 따라 바다의 상황은 나쁠 수 있다고 기상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천 선적 24t 근해 통발어선인 청보호는 지난 4일 오후 11시 19분께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재원리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뒤집혔다.

승선원 12명 중 3명만 뒤집힌 선체에서 탈출해 주변을 지나던 민간 화물선에 의해 구조됐다.

나머지 승선원 9명 가운데 5명은 사망한 상태로 선체 내부에서 수습됐고, 다른 4명은 실종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