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무차별 공습 잠재우는 우크라 판사·이발사·경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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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병행하며 이란제 자폭드론 80% 격추
옥상·들판에 포탑 세우고 소련제 기관총 '드르륵' 우크라이나에서 이발사, 판사, 경비원 등 다양한 직군이 나서 구소련제 무기로 러시아의 드론 공습을 막아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현재 정식 군부대뿐 아니라 민간인 자원자로 구성된 부대도 드론 공습을 비롯한 러시아의 공격을 차단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전직 헌법재판관인 세르히 사스(65)는 자원한 이발사, 자영업자, 보안 요원 등으로 구성된 방공군을 지휘하면서 '샤헤드-136' 등 이란제 자폭 드론을 격추하는 임무를 맡았다.
이들은 본업과 군사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공습경보가 울리면 이들은 고층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거나 들판으로 차를 몰고 나가 드론을 탐지해 개조를 거친 구소련제 중기관총 등으로 격추한다.
금속 조각을 납땜해 직접 무기용 포탑을 세웠고 탄약을 보관하는 별도의 구역도 만들었다.
우크라이나 전력 기반 시설을 파괴하려는 러시아의 드론 공습이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지금 이들 자원 부대 활동은 우크라이나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민간인과 군이 함께 러시아가 발사한 드론 및 미사일 80%를 요격해 우크라이나 측 사기를 꺾으려던 러시아 계획을 좌절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WSJ은 민간인으로 구성된 이들 부대가 구소련제 총 등 구식 무기를 활용하는 것도 오히려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기인 샤헤드-136을 격추하기 위해 50만 달러(약 6억 원)에 달하는 공대공 미사일 IRIS-T 등 최신식 방공 체계를 배치하는 건 우크라이나군에 손해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최신식 무기는 러시아 측 전투기나 순항미사일을 공격하는 데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낫다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전에서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받는 전투기도 드론 격추에는 오히려 약점을 보인다.
우크라이나 안보 관련 싱크탱크인 국방전략센터는 전투기가 안정적으로 비행하면서 낼 수 있는 가장 느린 속도도 드론의 2배 이상 빠른 탓에 격추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드론 파편이 전투기와 충돌할 위험성도 간과할 수 없다.
사스는 "우리는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이나 S-300 미사일로도 드론을 격추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재정적 관점에서 보면 소형 무기를 활용해 드론을 파괴하는 것이 100%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자원 부대가 지난해 12월 샤헤드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사용한 탄약 비용은 드론 가격에 비하면 적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사스의 부대는 지금까지의 공로를 인정받아 우크라이나군에서 구소련제 NSV 기관총 등 이들이 현재 사용하는 맥심 기관총보다 최신식인 무기를 받았다고 WSJ은 전했다.
다만 사스는 서방의 최신 방공 시스템이 들어와도 러시아 드론을 격추하는 데는 구식 무기가 최선의 해결책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옥상·들판에 포탑 세우고 소련제 기관총 '드르륵' 우크라이나에서 이발사, 판사, 경비원 등 다양한 직군이 나서 구소련제 무기로 러시아의 드론 공습을 막아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현재 정식 군부대뿐 아니라 민간인 자원자로 구성된 부대도 드론 공습을 비롯한 러시아의 공격을 차단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전직 헌법재판관인 세르히 사스(65)는 자원한 이발사, 자영업자, 보안 요원 등으로 구성된 방공군을 지휘하면서 '샤헤드-136' 등 이란제 자폭 드론을 격추하는 임무를 맡았다.
이들은 본업과 군사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공습경보가 울리면 이들은 고층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거나 들판으로 차를 몰고 나가 드론을 탐지해 개조를 거친 구소련제 중기관총 등으로 격추한다.
금속 조각을 납땜해 직접 무기용 포탑을 세웠고 탄약을 보관하는 별도의 구역도 만들었다.
우크라이나 전력 기반 시설을 파괴하려는 러시아의 드론 공습이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지금 이들 자원 부대 활동은 우크라이나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민간인과 군이 함께 러시아가 발사한 드론 및 미사일 80%를 요격해 우크라이나 측 사기를 꺾으려던 러시아 계획을 좌절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WSJ은 민간인으로 구성된 이들 부대가 구소련제 총 등 구식 무기를 활용하는 것도 오히려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기인 샤헤드-136을 격추하기 위해 50만 달러(약 6억 원)에 달하는 공대공 미사일 IRIS-T 등 최신식 방공 체계를 배치하는 건 우크라이나군에 손해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최신식 무기는 러시아 측 전투기나 순항미사일을 공격하는 데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낫다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전에서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받는 전투기도 드론 격추에는 오히려 약점을 보인다.
우크라이나 안보 관련 싱크탱크인 국방전략센터는 전투기가 안정적으로 비행하면서 낼 수 있는 가장 느린 속도도 드론의 2배 이상 빠른 탓에 격추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드론 파편이 전투기와 충돌할 위험성도 간과할 수 없다.
사스는 "우리는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이나 S-300 미사일로도 드론을 격추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재정적 관점에서 보면 소형 무기를 활용해 드론을 파괴하는 것이 100%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자원 부대가 지난해 12월 샤헤드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사용한 탄약 비용은 드론 가격에 비하면 적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사스의 부대는 지금까지의 공로를 인정받아 우크라이나군에서 구소련제 NSV 기관총 등 이들이 현재 사용하는 맥심 기관총보다 최신식인 무기를 받았다고 WSJ은 전했다.
다만 사스는 서방의 최신 방공 시스템이 들어와도 러시아 드론을 격추하는 데는 구식 무기가 최선의 해결책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