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교 인투셀 대표 “B7-H3+듀오카마이신 ADC, 비임상 데이터 올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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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B7-H3 타깃 확보
PMT 기술로 독성 대폭 줄여
올해 상반기 기술수출 기대
PMT 기술로 독성 대폭 줄여
올해 상반기 기술수출 기대
“B7-H3 타깃에 듀오카마이신(Duocarmycin)을 붙인 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의 비임상 데이터를 올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3일 박태교 인투셀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HER2를 잇는 유망 ADC 타깃으로 B7-H3, ROR1, TROP-2가 꼽히고 있다”며 “B7-H3 타깃 ADC 개발사 중에선 인투셀이 국내에서 독보적인 선두주자”라고 말했다.
2015년에 설립된 인투셀은 시리즈C 투자 유치까지 완료한 상태다. 2020년 12월 완료한 시리즈C에는 서울투자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등 기존 투자자(70억원)들이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 디에이밸류인베스트먼트, 브레이브뉴인베스트먼트, 에스티캐피탈, 오비트파트너스, 윈베스트벤처투자, 프렌드투자파트너스 등 6곳이 270억원을 투입하며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당시 밸류에이션은 1625억원에 달한다.
벤처캐피탈들이 대거 참여한 배경에는 인투셀의 기술력과 박 대표에 대한 믿음이 있다. 박 대표는 1995~2006년 LG생명과학 연구원을 거쳐, 2006~2015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를 공동창업해 수석부사장 겸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재직했다. 그는 레고켐바이오에서 ADC 기술을 확립한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다.
인투셀의 ADC 플랫폼에서 차별화된 특허는 오파스(OHPAS)와 PMT가 있다. ADC는 ‘암 질환 관련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연결해주는 링커-약물’ 세 가지가 붙어서 만들어진다. 링커 형태를 구체적으로 나눠보면 ‘항체-앞쪽 링커-뒤쪽 링커-약물’로 구성된다. 오파스는 뒤쪽 링커 기술이다. 박 대표는 “범용성이 큰 뒤쪽 링커 기술이 있는 글로벌 경쟁사는 미국 씨젠(Seagen)이 유일하다”며 “그만큼 앞쪽 링커보다 뒤쪽 링커를 개발하는 게 힘들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뒤쪽 링커가 어려운 이유는 링커에서 약물이 잘 끊어지면서도 아무때나 끊어지지 않는 기술이 둘 다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다”며 “항체가 붙어있는 앞쪽 링커는 잘 붙어있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즉 오파스는 링커의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PMT는 ADC 플랫폼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독성을 해결하는 특허다. ADC는 항암제로 개발하고 있으며, 암을 죽이기 위한 약물이기 때문에 독성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약물이 들어가면서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PMT는 타깃으로 하는 특정 단백질이 있는 암세포 이외의 정상세포에는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PMT의 원리의 핵심은 친수성(물과 친하고 기름과 안 친한 성질)을 갖는 작용기 MG를 약물에 직접 도입하는 것에 있다. 세포막의 지질 이중층의 내부는 소수성이기 때문에 소수성은 통과시키고 친수성 분자는 막는다. 박 대표는 “약물은 물을 싫어하는 성질인 소수성에 의해서 세포에 들어간다”며 “인투셀은 ADC에 자체 개발한 친수성을 갖는 MG라는 것을 약물에 붙여 약물의 소수성을 대폭 줄이면서, 정상세포에 ADC의 약물이 들어가는 것도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인투셀은 오파스와 PMT 기술을 통해 HER2를 잇는 유망 ADC 타깃인 B7-H3, ROR1, TROP-2 세 가지 모두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B7-H3 타깃에 페놀 계열 약물인 듀오카마이신을 붙인 파이프라인은 국내에서 인투셀이 유일하다.
글로벌에서는 B7-H3 타깃의 ADC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와 마크로제닉스(MacroGenics) 두 곳이 있다. 양사 모두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다만 다이이찌산쿄는 아민 계열 약물이며, 마크로제닉스는 페놀 계열 약물을 붙이기 위해 링커를 복잡하게 만든 점이 한계라는 평가는 받는다. 반면 인투셀은 오파스라는 기술을 통해 페놀 계열 약물을 화학적 변형 없이 곧바로 붙일 수 있었다.
박 대표는 “페놀 약물에 일반적인 링커를 도입할 경우 약물과 링커 화합물의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ADC 약물로 도입하기 힘들었다”며 “인투셀의 오파스는 기존 ADC 회사들이 사용하던 아민 계열뿐만 아니라 페놀 계열까지 붙일 수 있다”고 했다.
페놀 계열은 아민 계열보다 독성이 강한 약물이 많다. 그만큼 암을 죽일 수 있는 공격력이 강하다고 볼 수 있으며, 빅파마들의 주요 특허도 폐놀 계열 약물이 더 많다. 그동안 페놀 계열 약물을 뒤쪽 링커에 붙이려는 노력은 있었으나 대부분 실패했다. 앞서 BMS가 씨젠의 ADC 기술에 페놀 계열 약물을 붙여 개발에 착수했으나 실패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인투셀은 올해 상반기 내에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상장을 계획 중인데, 코스닥 입성이 최종 목표가 아니다”며 “2030년 인투셀 기술로 개발된 신약 10개, 시총 10조원에 올라서겠다”고 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3일 박태교 인투셀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HER2를 잇는 유망 ADC 타깃으로 B7-H3, ROR1, TROP-2가 꼽히고 있다”며 “B7-H3 타깃 ADC 개발사 중에선 인투셀이 국내에서 독보적인 선두주자”라고 말했다.
2015년에 설립된 인투셀은 시리즈C 투자 유치까지 완료한 상태다. 2020년 12월 완료한 시리즈C에는 서울투자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등 기존 투자자(70억원)들이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 디에이밸류인베스트먼트, 브레이브뉴인베스트먼트, 에스티캐피탈, 오비트파트너스, 윈베스트벤처투자, 프렌드투자파트너스 등 6곳이 270억원을 투입하며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당시 밸류에이션은 1625억원에 달한다.
벤처캐피탈들이 대거 참여한 배경에는 인투셀의 기술력과 박 대표에 대한 믿음이 있다. 박 대표는 1995~2006년 LG생명과학 연구원을 거쳐, 2006~2015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를 공동창업해 수석부사장 겸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재직했다. 그는 레고켐바이오에서 ADC 기술을 확립한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다.
인투셀의 ADC 플랫폼에서 차별화된 특허는 오파스(OHPAS)와 PMT가 있다. ADC는 ‘암 질환 관련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연결해주는 링커-약물’ 세 가지가 붙어서 만들어진다. 링커 형태를 구체적으로 나눠보면 ‘항체-앞쪽 링커-뒤쪽 링커-약물’로 구성된다. 오파스는 뒤쪽 링커 기술이다. 박 대표는 “범용성이 큰 뒤쪽 링커 기술이 있는 글로벌 경쟁사는 미국 씨젠(Seagen)이 유일하다”며 “그만큼 앞쪽 링커보다 뒤쪽 링커를 개발하는 게 힘들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뒤쪽 링커가 어려운 이유는 링커에서 약물이 잘 끊어지면서도 아무때나 끊어지지 않는 기술이 둘 다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다”며 “항체가 붙어있는 앞쪽 링커는 잘 붙어있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즉 오파스는 링커의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PMT는 ADC 플랫폼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독성을 해결하는 특허다. ADC는 항암제로 개발하고 있으며, 암을 죽이기 위한 약물이기 때문에 독성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약물이 들어가면서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PMT는 타깃으로 하는 특정 단백질이 있는 암세포 이외의 정상세포에는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PMT의 원리의 핵심은 친수성(물과 친하고 기름과 안 친한 성질)을 갖는 작용기 MG를 약물에 직접 도입하는 것에 있다. 세포막의 지질 이중층의 내부는 소수성이기 때문에 소수성은 통과시키고 친수성 분자는 막는다. 박 대표는 “약물은 물을 싫어하는 성질인 소수성에 의해서 세포에 들어간다”며 “인투셀은 ADC에 자체 개발한 친수성을 갖는 MG라는 것을 약물에 붙여 약물의 소수성을 대폭 줄이면서, 정상세포에 ADC의 약물이 들어가는 것도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인투셀은 오파스와 PMT 기술을 통해 HER2를 잇는 유망 ADC 타깃인 B7-H3, ROR1, TROP-2 세 가지 모두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B7-H3 타깃에 페놀 계열 약물인 듀오카마이신을 붙인 파이프라인은 국내에서 인투셀이 유일하다.
글로벌에서는 B7-H3 타깃의 ADC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와 마크로제닉스(MacroGenics) 두 곳이 있다. 양사 모두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다만 다이이찌산쿄는 아민 계열 약물이며, 마크로제닉스는 페놀 계열 약물을 붙이기 위해 링커를 복잡하게 만든 점이 한계라는 평가는 받는다. 반면 인투셀은 오파스라는 기술을 통해 페놀 계열 약물을 화학적 변형 없이 곧바로 붙일 수 있었다.
박 대표는 “페놀 약물에 일반적인 링커를 도입할 경우 약물과 링커 화합물의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ADC 약물로 도입하기 힘들었다”며 “인투셀의 오파스는 기존 ADC 회사들이 사용하던 아민 계열뿐만 아니라 페놀 계열까지 붙일 수 있다”고 했다.
페놀 계열은 아민 계열보다 독성이 강한 약물이 많다. 그만큼 암을 죽일 수 있는 공격력이 강하다고 볼 수 있으며, 빅파마들의 주요 특허도 폐놀 계열 약물이 더 많다. 그동안 페놀 계열 약물을 뒤쪽 링커에 붙이려는 노력은 있었으나 대부분 실패했다. 앞서 BMS가 씨젠의 ADC 기술에 페놀 계열 약물을 붙여 개발에 착수했으나 실패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인투셀은 올해 상반기 내에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상장을 계획 중인데, 코스닥 입성이 최종 목표가 아니다”며 “2030년 인투셀 기술로 개발된 신약 10개, 시총 10조원에 올라서겠다”고 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