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 자동차는 반도체 부족과 공급망 혼란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지난해 4분기 이익이 90% 가까이 급감하면서 실적이 연간 전망치에 미달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의 4분기 매출은 440억달러(약 53조9천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6.7% 늘었으나, 순이익은 13억달러(약 1조5천900억원)로 89% 줄었다.

지난해 연간 세전 이익도 104억달러(약 12조8천억원)에 그쳐 앞서 회사가 제시한 전망치인 115억∼125억달러(약 14조1천억∼15조3천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세전 이익 전망치는 90억∼110억달러(약 11조∼13조5천억원)로 제시했다.

존 롤러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고 공급망 비용도 예상보다 많이 나간 것이 지난해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의 실적 부진으로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6% 넘게 빠졌다.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119년 역사의 포드는 미국 내 전기차업체 1위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해 초 전기차 사업 부문을 분사한 바 있다.

또한 최근에는 사무직 수천명을 해고하고 자율주행 벤처 자회사인 아르고 AI를 정리하는 등 조직 유연화에도 나서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美 포드 4분기 이익 90% 감소…"반도체 부족 여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