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돈타니FC 대표, 축구단 통해 한국 취업 가능하다고 해"
태국 프로축구단 대표, 한국 취업 관련 사기 혐의 피소
태국 프로축구단 대표가 한국에 취업시켜 주겠다며 태국인들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고소됐다.

1일 일간 타이랏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프로축구단 우돈타니FC의 아리싸라 차문(41) 대표는 태국인 60여 명에게 한국에 취업시켜주겠다고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우돈타니 FC는 태국 프로축구 2부리그인 타이리그2 소속 구단이다.

피해자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초까지 '마담 위'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아리싸라 대표의 말을 믿고 1인당 2만 밧(75만 원)을 송금했으나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환불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에 축구단 명의의 초청장으로 입국할 수 있으며, 불법취업이 아닌 정식 비자를 발급받아 일하게 된다고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자여행허가(K-ETA)를 신청했다가 불허돼 입국하지 못하는 등 결과적으로 한국행이 이뤄지지 않자 환불을 요구하며 아리싸라 대표를 신고했다.

아리싸라 대표는 전날 경찰에 출석해 취업 알선이 아니라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비자 발급을 진행해 준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신고한 사람들은 비자 승인을 받지 못한 이들"이라며 "해외 취업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다.

그들이 입국 후 무엇을 하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등록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모두 돌려주겠다고 했다.

당국은 아리싸라 대표와 우돈타니 축구단에 인력모집·송출 허가증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고용법에 따라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일하려는 태국인은 많지만, 취업의 문은 좁다.

이 때문에 취업 사기 피해 등 불법 취업과 관련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자여행허가 제도가 적용되지 않는 제주가 불법취업자들의 입국 통로로 이용되면서 무더기로 입국이 불허되기도 했다.

한국에 합법적으로 취업한 태국인은 약 2만5천 명이며, 불법취업자는 14만 명 규모로 추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