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참여자 6천540명 중 1천89명 대상 진단검사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사업 효과…자존감·삶의 만족도↑
서울시는 지난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을 위한 '마음건강 지원사업'을 시행한 결과 참여자들의 자존감과 삶의 만족도가 개선됐다고 1일 밝혔다.

시는 마음건강이 회복됐는지 과학적·객관적인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측정체계를 도입하고 전체 참여자 6천540명 중 4차 참여자 1천89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참여 전후 진단 검사를 했다.

그 결과 자아존중감은 60.9점에서 67.3점, 긍정적인 마음의 회복탄력성은 57.1점에서 62.1점, 삶의 만족도는 51.0점에서 61.0점으로 증가했다.

반면에 우울감은 54.6점에서 45.9점, 불안감은 55.3점에서 45.4점, 스트레스는 65.3점에서 59.0점으로 낮아졌다.

응답자의 89.1%는 마음건강 프로그램 전반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희망하는 개선점으로는 '상담 횟수 추가'(45.5%), '심리지원 프로그램 다양화'(17.1%), '다양한 심리검사 기회'(12.9%)가 있었다.

상담 외에 희망하는 프로그램은 '마음건강 상태 자가진단 검사'(29.5%)가 가장 많았고, 이외에 '병원 연계', '심리교육', '명상'이 각각 19.5%로 동일하게 나왔다.

상담사들이 생각하는 프로그램 개선점도 '상담 횟수 추가'(85.7%·중복응답), '심리지원 프로그램 다양화'(49.0%), '추가 심리검사 제공'(45.9%) 등으로 참여자와 비슷했다.

심리상담 외 필요한 프로그램으로는 '심리교육'(41.8%)에 이어 '구직 프로그램 연계'(26.5%)와 같은 사회 진출을 위한 사후 관리를 꼽았다.

시는 참여자와 상담사의 의견을 사업계획에 반영하고 내용을 보완해 4월부터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는 지원 대상을 1만명으로 늘리고 고립은둔 청년은 우선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다.

또 단순 상담을 넘어 처방 프로그램까지 기획해 제공하고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마음건강 비전센터'를 4월 중 설치해 상담 연결, 참여자 사후관리, 청년정책 연계, 연간 사업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하반기 중에는 마음건강 원스톱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시범 운영한다.

시는 이번 마음건강 지원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고립은둔 청년을 아우르는 종합 지원계획도 다음 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 김철희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최근 고립운둔 청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마음건강 지원에 대한 체계적 관리의 필요성도 높아진 만큼 사업을 더 고도화해 추진하겠다"며 "청년들의 긍정적 정서를 높일 다양한 심리 처방 프로그램을 함께 마련해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