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나이지리아서 수년째 불법병원 운영…고위급 몰래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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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독립언론 보도…"방해하면 고위권력자와 갈등" 위협도
나이지리아 수도 한복판에서 북한 출신 의사가 불법으로 병원을 운영하며 정관계 고위층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나이지리아 비영리 독립언론매체 국제탐사보도센터(ICIR)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한 기사에서 아부자 시내에 4년째 무등록 상태로 간판 없이 운영 중인 의료시설이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중국인으로 행세하며 해당 병원을 운영 중인 북한 출신 의사의 이름은 '김정수'라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이에 더해 외국인 의료진 3명이 더 있지만, 병원 내에서 숙식하며 외부 출입을 하지 않는데다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았기에 국적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ICIR은 덧붙였다.
이중 유일하게 낮에 외출하는 모습이 목격된 '김정수'는 외교관 번호판이 달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이용했으며, 이 차는 주나이지리아 북한대사관 차량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ICIR에 따르면 이 병원은 대통령실 관계자를 비롯한 고위급 인사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
주요 이용객 중에는 마이클 아온도아카 전 법무장관과 법조계 유력인사 다수도 포함돼 있었다.
취재 중 만난 병원 측 변호사는 아온도아카 전 장관의 추천으로 이 병원에 고용됐다면서 "병원 운영을 방해하려 시도하는 이는 그가 누구든 나이지리아 고위권력자들과 갈등을 빚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ICIR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의료계 소식통은 나이지리아 유력자와 정부 당국자들이 해외로 나가 진료를 받는 데 필요한 비용을 절약할 목적으로 외국 출신 의사들의 자국 진입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든든한 뒷배 덕분에 외국인은 의료기관장이 될 수 없다는 등의 현지법을 무시하고도 제재를 받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문제의 병원은 서류상으로는 2018년 나이지리아 중동부 아남브라주(州) 이히알라의 릴루 마을에서 '릴루 전문병원'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것으로 돼 있지만, 주민들은 그런 병원이 존재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주주 겸 이사로 등재된 나이지리아 현지인은 수익이 안 나 사업을 일찌감치 접었다면서, 북한인들이 수도 아부자로 옮겨 해당 병원을 계속 운영하고 있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ICIR 취재진이 확인한 병원 내부는 침실 3개가 딸린 아파트에 현대적 의료기기를 갖춘 모습이었다.
초진 비용은 5천 나이라(약 1만3천원)이고 이후 최소 30일에 걸쳐 전통의학 등을 이용한 치료를 받는데 추가로 16만∼40만 나이라(약 43만∼107만원)가 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ICIR은 아부자 일대의 민간병원을 관할하는 민간보건시설등록감시위(PHERMC)에 북한 병원이 등록을 신청한 적이 없고 소득세를 낸 기록도 없다면서 "외교관 차를 타는 김정수가 누구의 허락을 받고 병원을 운영하는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나이지리아 비영리 독립언론매체 국제탐사보도센터(ICIR)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한 기사에서 아부자 시내에 4년째 무등록 상태로 간판 없이 운영 중인 의료시설이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중국인으로 행세하며 해당 병원을 운영 중인 북한 출신 의사의 이름은 '김정수'라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이에 더해 외국인 의료진 3명이 더 있지만, 병원 내에서 숙식하며 외부 출입을 하지 않는데다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았기에 국적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ICIR은 덧붙였다.
이중 유일하게 낮에 외출하는 모습이 목격된 '김정수'는 외교관 번호판이 달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이용했으며, 이 차는 주나이지리아 북한대사관 차량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ICIR에 따르면 이 병원은 대통령실 관계자를 비롯한 고위급 인사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
주요 이용객 중에는 마이클 아온도아카 전 법무장관과 법조계 유력인사 다수도 포함돼 있었다.
취재 중 만난 병원 측 변호사는 아온도아카 전 장관의 추천으로 이 병원에 고용됐다면서 "병원 운영을 방해하려 시도하는 이는 그가 누구든 나이지리아 고위권력자들과 갈등을 빚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ICIR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의료계 소식통은 나이지리아 유력자와 정부 당국자들이 해외로 나가 진료를 받는 데 필요한 비용을 절약할 목적으로 외국 출신 의사들의 자국 진입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든든한 뒷배 덕분에 외국인은 의료기관장이 될 수 없다는 등의 현지법을 무시하고도 제재를 받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문제의 병원은 서류상으로는 2018년 나이지리아 중동부 아남브라주(州) 이히알라의 릴루 마을에서 '릴루 전문병원'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것으로 돼 있지만, 주민들은 그런 병원이 존재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주주 겸 이사로 등재된 나이지리아 현지인은 수익이 안 나 사업을 일찌감치 접었다면서, 북한인들이 수도 아부자로 옮겨 해당 병원을 계속 운영하고 있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ICIR 취재진이 확인한 병원 내부는 침실 3개가 딸린 아파트에 현대적 의료기기를 갖춘 모습이었다.
초진 비용은 5천 나이라(약 1만3천원)이고 이후 최소 30일에 걸쳐 전통의학 등을 이용한 치료를 받는데 추가로 16만∼40만 나이라(약 43만∼107만원)가 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ICIR은 아부자 일대의 민간병원을 관할하는 민간보건시설등록감시위(PHERMC)에 북한 병원이 등록을 신청한 적이 없고 소득세를 낸 기록도 없다면서 "외교관 차를 타는 김정수가 누구의 허락을 받고 병원을 운영하는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