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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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새해 첫 달부터 전년보다 줄면서 넉달째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또 1월 무역수지는 역대최대인 126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의 1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과 수입은 전년 대비 각각 16.6%, 2.6% 감소한 462억7000만달러, 589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11개월째 이어진 무역적자는 126억9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과거 적자 최대치였던 작년 8월(94억3500만달러) 기록을 넘어선 수치다. 무역적자가 11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를 낸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1월 수출 부진은 고물가·고금리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지속 및 반도체 업황 악화 등에 따른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지난해 1월 수출이 역대 1월 중 최고 실적(554억6000만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는 중동·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늘었지만, 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을 크게 받은 중국·아세안 지역 수출은 줄었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줄었지만, 에너지 수입 증가세는 이어져 158억달러에 이르렀다. 총 수입 중 26.8% 수준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재정경제금융관 간담회 자리에서 “1월 무역적자 적자는 동절기 에너지 수입 증가 등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면서 “반도체 수출단가 급락,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경제활동 차질 등 요인이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1월을 지나면서 계절적 요인이 축소되고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