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교육 대전환…기업 필요 인재 양성
경북도 "가용재원 10% 10년간 인재양성 투자"…지방소멸 극복(종합)
경북도가 지방소멸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에 나선다.

경북도는 자체로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의 10%를 10년간 고등교육 혁신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가용 재원 약 3천억 원 가운데 300억 원 정도를 고교와 대학 교육 대전환에 투입한다.

도는 매년 울릉군 인구 규모에 해당하는 약 9천 명의 청년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추세가 이어지면 20년 뒤에는 현재 40개인 도내 대학 가운데 22개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역경제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도의 우려다.

도는 전통적 방식의 대학 체제로는 더는 인구 유출 등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를 막을 수 없다고 보고 대학이 초거대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업과 교육과정을 공동 설계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실증기반의 연구논문을 지원해 대학이 지역 기업, 지방자치단체와 공생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역대학을 분야별로 특성화해 '경북연합대학' 형태로 공동운영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고등학교 교과과정에는 기업연계 교과목을 개설하고 기업 실습을 강화해 졸업 후 바로 취업할 수 있도록 한다.

고졸 취업자 학사취득 시 등록금 무상지원, 취업 2년 후 대졸 수준 임금보장, 군 복무 후 복귀 시 상여금 300% 지원 방안 등도 검토한다.

이러한 대책 추진에도 지역 중소기업이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으면 '외국인 광역 비자' 도입을 추진해 외국 우수 인력을 유치할 계획이다.

외국 우수 정보통신기술 대학원생, 고등학생 등을 유치하고 이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법무부와 경북도립대가 공동으로 한국어 교육 등을 지원하는 세종학당을 개설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이러한 지역산업 기반 교육 대전환을 위해 31일 구미 금오공대에서 SK실트론·LIG넥스원 등 지역 기업 7곳, 금오공대, 금오공고, 구미전자공고, 구미시 등과 협약을 체결했다.

금오공대에서는 지역 기업과 함께 맞춤형 교육과정 및 현장 시스템과 동일한 실습체계를 갖춰 특화 프로그램을 이수한 우수한 졸업생의 50%를 우선 취업시킨다.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시설·장비 구축에 들어가는 예산은 도와 시가 부담한다.

또 금오공고와 구미전자공고는 교수와 기업 연구원이 직접 강의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지역기업에 취업하도록 돕는다.

도는 지역 기업의 기술자 가운데 지역 대학 출신이 소수에 그치고 타지역 출신 전문기술자는 몇 년 근무 후 수도권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아 기업 손실이 크다고 보고 필요한 인재를 지역에서 키우기로 했다.

또 지역 중소기업들이 미래 기술개발에 애로가 큰 만큼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에 도내 대학연구소 406곳과 기업연구소 1천503곳이 공동으로 참여하도록 지원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역에 취업해서 정착하는 인재도 인생 목표를 설계할 기회가 확대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